폐가 건강해지면 기관지 점막 유지하는 힘 생기면서 천식 사라져

 

천식.
[환경일보]오성영 기자 = 천식 환자들은 밤이나 새벽에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하소연 한다. 비교적 활동이 적은 밤에는 몸의 기관들이 휴식 상태에 들어간다. 이때는 산소 소모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밤에는 부신피질호르몬이나 아드레날린과 같이 기도 협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체내 호르몬 분비도 감소한다.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관지 천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천식은 기침과 가래가 심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을 가져온다. 발작적 증상까지 동반하면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호흡곤란, 기침, 가래, 천명(쌕쌕 거리는 거친 숨소리) 등의 일반적인 증상 외에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마른기침만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흉부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천식은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률이 높아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질환이다. 천식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천식을 기침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감기가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호흡이 평소와 다르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천식의 원인을 ‘폐’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스트레스, 과로, 환경오염, 인스턴트식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폐에 열이 쌓이면서 천식이 나타난다. 오장육부 중 으뜸이자 호흡의 중심인 폐의 건강이 천식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영국 카디프의과대학 연구진은 ‘BMC 전염성 질환’ 최신호에 ‘천식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폐에 다른 곰팡이 조합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진은 동일 집단에서 천식 환자와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점액 또는 가래를 관찰했다. 그 결과 총 136종의 서로 다른 곰팡이가 발견됐다. 천식 환자에게서 90종, 건강한 사람에게서 49종이 나왔다. 천식의 근본적 원인이 폐 기능의 활성화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천식증상이 있을 때는 ‘거담사폐(祛痰瀉肺)’ 즉, 담을 제거하고 폐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데 중점을 둔다. 또한 몸속의 기운을 정상화시키고 기를 받아들이는 기능을 높여주는 ‘보신납기(補腎納氣)’ 치료를 한다. 오장육부의 허실에 따라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을 조절해 저항력을 길러야 한다. 이로써 폐는 부드럽고 윤택해지며 가래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폐 기능이 활발해지면 폐와 연장선상에 있는 기관지, 편도선 등의 부속기관들도 더불어 강화된다. 편도선이 강화되면 편도선에서 힘을 얻은 임파구들의 식균작용으로 면역력이 향상되어 천식을 예방할 수 있다.

 

서 원장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가래를 묽게 해 기도에서 가래가 쉽게 배출될 수 있다. 식전 30분 전과 식후 1시간 30분이 물을 마시는 적기다. 녹황색 채소와 견과류는 비타민이 풍부해 대기오염 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효능을 지닌다. 또한 실내 환기를 자주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면 폐활량이 증가된다. 특히 걷기와 달리기, 등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맑은 공기가 폐에 공급돼 폐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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