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권소망 기자 = 우리나라 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매우 낮아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의 보고서 ‘2013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시행계획서 제출 기업 현황’에 의하면 여전히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채용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삼성의 경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물산-상사, 삼성테크윈-1공장 등에서 여성 관리자가 한명도 없었고 현대 역시 호텔현대, 현대해상자동차손해사정 등에서 여성 관리자가 한명도 없었다.

 

SK, LG, 롯데, 포스코, KT 등 다른 대기업에서도 여성 관리자가 없거나 그 비율이 매우 낮았다.

 

상대적으로 여성 고용률이 높은 공공기관, 금융권 등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요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0.98%), 한국마사회(2.01%), 공무원연금공단(2.56%)과 주요 금융기관 한국수출입은행(0%), 신용보증기금(0.65%), 한국산업은행(4.03%), 한국외환은행(5.50%) 등에서도 여성 관리자 비율은 현저히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계획을 제출한 전체 863개 기업 중 366곳이 여성 관리자를 한명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고용비율이 높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78.36%), 하림(52.65%), 예술의전당(35.61%), 대한체육회(30.46%) 등은 여성 관리자가 한명도 없어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하위직을 고위직 남성이 관리하는 구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한정애 의원은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시행한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성 관리자의 비율이 낮은 것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에서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껍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공부문, 대기업에서부터 여성 관리자 비율을 늘리기 위한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somang0912@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