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고소득 작물인 복분자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 수 있는 재배적지 기준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복분자 주산지를 대상으로 토양의 물리적 특성이 복분자 수량에 미치는 기여도를 분석해 복분자 재배적지 기준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복분자는 전북 고창·순창·정읍, 경북 포항, 강원 횡성 등과 같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이 지역을 대상으로 지형, 토성, 경사도, 자갈함량, 유효토심, 배수등급 등 6개 물리적 특성을 적용해 재배적지기준을 설정했다. 이번에 마련된 복분자 재배적지에서 지형은 곡간지(하천이 흐르는 골짜기)나 선상지(부채 모양의 퇴적지) 또는 구릉지의 2∼7 %의 경사가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갈 함량 15 % 이하의 조건과, 찰흙과 모래가 적절히 배합된 사양질 모래진흙에 물빠짐이 좋고 100cm 이상의 유효토심을 갖춘 곳이 재배에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복분자 주산단지의 토양은 최적지 48 %, 적지 8 %, 가능지 21 %, 저위생산지 23 %씩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복분자는 보통, 심은 다음 2∼3년차에 최고 수량을 내고 4년 이후에는 수량이 저하되며, 7년 이내에 묘목 교체가 이뤄진다. 복분자는 최적지에서 재배했을 때 평균 수확량은 479kg/10a로 저위생산지에 비해 18 % 높게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복분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료사용관리 못지않게 재배적지 선정과 새 흙넣기 등 토양물리성 개량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조현준 연구사는 “이번 복분자 재배적지 기준 마련으로 앞으로 생산성이 높은 적지를 적극 활용하고 생산성이 낮은 농지는 제한인자(저습, 석력, 중점, 경사, 경반 등)를 찾아 개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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