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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의 숨은 일꾼 미생물

생태 파괴 없는 환경 친화적 미생물 활용 환경정화

축산 온실가스 저감에 토양 오염물질 분해‧개량까지

 

박인철(농진청)
▲ 국립농업과학원 박인철 농업연구관
21 세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현안 중의 하나는 환경 문제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가뭄이 심화되고 홍수가 자주 발생하며 사막화가 가속되는 등의 이상 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인구의 증가와 함께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로 많은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이 발생한 결과이다. 우리나라 역시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으며 집중호우, 대형 태풍 발생과 같은 기상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

 

환경오염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의 해양투기 금지법과 같은 국제적인 규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환경위기 극복이란 명목으로 환경규제를 강화해 개발도상국을 견제하고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한 무역장벽으로까지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역시 온실가스 관리를 위해 지난 정부 때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워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기후변화와 환경 훼손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의 연구개발에 대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지구는 스스로 오염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생물은 인류가 존재하기도 훨씬 전인 약 38억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최초의 생명체로서 지구를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환경으로 바꾼 주역이다.

 

지구의 환경은 지구상에 사는 생물의 물질 순환에 의해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생물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식물이 흡수해 산소를 공급하고 생물의 사체는 미생물이 분해한다.

 

지구상에는 약 5조 톤에 달하는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생물은 생물체, 토양, 물, 공기 등 다양한 서식처에서 존재하면서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녹색 환경 유지를 위해서 미생물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미생물이 가진 기능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 정화는 비용이 적게 들며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환경 친화적이란 장점이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상재해의 영향으로 농산물 수급이 불안해지고 온난화에 따른 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는 등 피해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농업 활동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2.5% 수준이며, 이중 가축의 분뇨 처리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34.6%에 이른다.

 

농업분야 온실가스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 온실가스는 미생물을 활용한 발효사료 급여로 해결할 수 있다. 미생물로 발효된 사료는 가축의 소화 효율을 높여 메탄가스나 아산화질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발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생물제를 가축의 분뇨에 직접 처리함으로써 축산 악취 제거에도 큰 효과가 있다.

 

식량 증산을 위해 계속된 화학농약과 비료의 사용은 논과 밭의 지력이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저하된 지력으로 인해 농작물이 왕성하게 자랄 수 없으며, 과도한 농약과 비료 성분들은 토양에 축적돼 오염과 연작 장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생물을 이용하면 축적된 오염물질의 분해와 작물의 생육에 적합한 토양을 조성할 수가 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농사에 발효 퇴비를 사용해 토양 내 미생물을 활성화시킴으로써 토양의 힘을 높여 왔다. 미생물을 활용한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농업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업과 축산 환경정화에 필요한 미생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버려지고 있는 농업부산물이나 폐기물의 재활용 및 환경 친화적 처리를 위해 분해 능력이 우수한 토착미생물을 개발 중이다.

 

토양에 축적돼 연작 장해를 일으키는 무기염류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개발해 토양 개량에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축산 농가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축산 악취 제거에 효과가 탁월한 미생물을 개발해 실용화 하고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축산 환경정화 미생물은 증가하고 있는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바라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함은 물론 청정 농업환경을 조성해 친환경농업을 실현함으로써 녹색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순주  parksoonju@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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