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한우고기를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찾고자 각계의 한우산업 관련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중국과 추진하고 있는 FTA 협상에 대비 한우고기를 중국으로 수출할 방안을 찾기 위해 6월4일 수원에 있는 농식품공무원 교육원 연찬관에서 심포지엄을 연다고 밝혔다.

 

 최근 한우산업은 한우 마릿수가 많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까지 겹쳐 소비가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축산물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고품질 안전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축산과학원 김인철 축산자원개발부장의 사회로 ▷한국육류수출입협회 한덕래 차장의 국내 육류 수출 및 시장개척 현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민국 센터장의 중국의 축산물 수급현황과 과제 ▷영남대학교 조석진 명예교수의 한우고기 수출 가능성 ▷연세우유 명상덕 팀장의 한국산 우유의 중국 수출 사례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 강희설 장장의 한·중 FTA 대응 한우고기 수출 가능성 모색 현지조사 보고 등 다섯 개의 주제가 발표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의 한덕래 차장은 ‘국내 육류 수출 및 시장개척 현황’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 화우가 장기간 홍보를 통해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놓았으나 한우의 경우 인지도가 전혀 없어 장기간 홍보가 필요하다”라며 “홍콩의 경우 고급육 시장과 일반육 시장의 구분이 확실하게 나눠져 있는데 한우의 경우 고급육 시장을 체계적으로 공략하면 수출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정민국 센터장은 ‘중국 축산물 수급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과 FTA 체결로 관세 철폐시 축산물에 피해가 집중된 유럽연합 또는 미국과의 FTA에 비해 농업부분의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한국 농업은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고품질 축산물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남대학교 조석진 명예교수는 ‘한우고기 수출 가능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소득이 높은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와 동부 연안도시에 진출한 국내 대형할인마트와 고급 한식당을 활용해 도시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연세우유의 명상덕 팀장은 ‘한국산 우유의 중국수출 사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009년 우유수출 중단 이후 잉여원유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2011년 5월 검역 조건 일부를 수정 후 중국 수출을 재개할 수 있었다”라며 “1A급 원유를 사용한 최고급 제품으로 기존 한인마트 위주의 판매에서 중국 현지 마트 위주로 판매 전략을 바꿔 매출이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한우시험장 강희설 장장은 ‘한중 FTA 대응 한우고기 수출 가능성 모색 현지조사 보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 한식형 고기구이 식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중국 내 돼지고기의 수요는 약간씩 줄고 있으나 쇠고기의 소비는 점차 증가되는 추세인 만큼 우선적으로 한우 고급육을 신흥부유층을 대상으로 고기구이 전문식당들을 통해 선보이는 방안이 있다”라고 제안했다.

 

 주제발표 후에 이루어지는 종합토론은 한국축산경제연구원의 노경상 원장의 진행으로 전국한우협회의 장기선 국장, 횡성축협의 김태준 상임이사, 강원대학교 이병오 교수와 다년간 중국에서 한식당 체인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자하문의 남호정 사업본부장이 참석해 한우 수출방안에 대한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장원경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침체된 한우산업을 다시 일으킬 수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각계의 지혜를 모아 차근차근 준비하면 한우가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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