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구촌의 기후변화에 대응해 국민의 친환경 먹거리 생산과 국가 경제발전의 기초 생명력이자 원동력인 농어촌의 토양·수질관리와 오염된 국토의 토양 복원을 통한 사람과 환경의 경제상생을 위해 정부의 정책을 수행실천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박기연 환경지질처장과 대담을 통해 향후 주요 정책수행 전략과 방향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농어촌지역 지하수·토양환경 - 사람과 환경을 공존시킬 것’

‘기후변화시대에 대비 - 지하수자원 개발관리 녹색시장 선점해야’

‘국내 최고의 군부대·민간 토양정화기술 - 글로벌경제 선도할 것’

‘농업용저수지 수질오염 예방 관리 - 농촌 환경·경제 상생해야’

 

00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지질처 박기연 처장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지질처 박기연 처장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지질처의 주요 사업 관리방향은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지질처는 지하수·토양환경 보전관리를 위한 전문 공기업의부서비전을 가지고 첫째, 농어촌지역 지하수·토양환경분야 보전관리 선도 둘째, 공익성과 수익성이 조화된 신성장사업 개척 셋째, 고객이 체감하는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이라는 3개의 추진목표를 설정해,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고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업무로는 지하수조사개발, 지하수자원관리사업, 환경복원사업, 농산물우수관리제(GAP) 생산기반조성사업 및 농경지 안전성조사사업, 농업용수 수질조사 및 개선사업 등이 있으며, 지하수·토양환경 기술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1969년 지하수개발공사가 창설된 이후 지금의 한국농어촌공사로 변모되기까지 약 2만여 공의 농업용수, 농어촌 생활용수 등을 개발해 전국 농어촌 지역에 청정지하수를 공급해 왔으며 2000년부터는 지하수의 패러다임이 개발에서 보전관리로 변화함에 따라 지하수이용실태조사, 지하수관측망 설치, 지하수모니터링 등 농어촌 지하수자원을 보전관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안전먹거리 생산을 위한 GAP생산기반조성사업 및 농경지 안전성조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업용 호소의 수질조사 및 개선을 통해 농업용 청정용수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03-1 충남 서산 가뭄대비 지하수개발 현장
▲충남 서산 가뭄대비 지하수개발 현장

▲환경 관련 연구분야 추진현황은

최근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와 자원위기를 극복하고 녹색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는 녹색기술과 녹색산업 육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환경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21C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이를 완화하기 위한 탄소발생량 저감 기술개발에 전 지구적 노력이 진행 중이며 미국 등 선진국은 탄소발생량 저감 기술을 다양한 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이에 농어촌연구원에서는 토양·지하수 오염정화기술을 분석하여 탄소발생량이 적은 기술을 선별하고 기존 공법의 단계별 탄소발생량 및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저탄소 기술을 차별화해 현장에 적용코자 자체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환경관련 농림사업부문 추진현황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안전한 먹을거리 관리’를 위해 공사는 2010년부터 GAP 생산기반조성사업에 매진해 농업환경 보호와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통해 국내소비자의 신뢰도 제고와 국제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2012년 농협과의 GAP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로 GAP인증을 위한 서비스체계를 수립했다. 2013년 4월에는 농산물 안전성검사기관 지정으로 농경지·용수 등의 시료채취·분석, 안전성검사실시, 인증신청서 작성 등 GAP인증을 받고자 하는 농가 또는 작목반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해 GAP인증까지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안전농산물 생산의 기반이 되는 토양·수질 등의 관리를 위해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시설(휴·폐광산, 쓰레기매립지, 산업단지 등) 주변 농경지에 대한 토양개황조사·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해 오염이 확인된 지역에 대한 대책수립, 농산물안전성검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등 국내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물, 공기, 대기질 등 생활환경 취약지역을 없애고 도시·농촌의 환경질을 모두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또 다른 국정과제인 ‘환경서비스 품질수준 제고’에 의거 공사는 2007년부터는 장기적으로 오염된 저수지를 개선하는 ‘농업용수 수질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특정시기의 녹조발생 등 수질오염을 개선, 깨끗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단기간에 실시가 가능한 ‘단기수질개선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2년에는 이동식 녹조제거선을 제작·운영해 녹조가 많은 저수지에 적극 투입해 운영 중이다. 2012년도 수질개선사업은 약 30여 지구에 대해서 시행되었으나 향후 수질개선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지하수 보전관리 방향은

전국 지하수의 95%는 농어촌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번 오염되면 복구가 어렵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지하수 보전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공사는 깨끗한 농어촌 지하수 보전을 위해 수량·수질관리, 지속적 모니터링, 오염원관리, 대체관정개발 등 각 지하수자원의 특성에 적합한 관리대책을 마련해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으며 IT와 연계한 전문기술력을 활용해 농어촌지역 지하수관정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정보화 및 관측망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로 염해, 수질오염 등 재난·재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여 농어촌지역 안전영농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전국 511개의 농어촌용수구역 중 지하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352개 용수구역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지하수 현황을 조사·분석해 농어촌 용수이용량과 수질을 총괄 관리하기 위해‘농촌지하수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안·도서지역의 농경지에 관측정을 설치하고 자동측정망을 운영함으로써 해수침투에 의한 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해수침투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육상양식장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 지하해수의 탐사 및 시추를 통해 개발가능적지를 조사하고 부존성을 확인해 적정개발 가능량에 대한 정보를 어업인 및 지자체에 제공해 양질의 용수공급과 에너지 절감 방안 제시로 양식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03-3 토양오염 시료채취 현장
▲토양오염 시료채취 현장
▲국내 주요 토양환경 복원사업의 추진 방향은

공사는 2000년 국내 최초 대규모 정화사업인 육군 군수사령부 정비창(부산 문현지구) 오염부지의 토양정화사업을 시작으로 2013년 현재까지 반환미군기지(LPP), 한국폐쇄송유관로(TKP) 정화사업 등 굵직한 대형국책사업을 수주해 토양환경복원사업을 실시해 왔다. 토양환경복원사업은 크게 조사·평가, 연구사업, 정화복원 및 검증감리분야로 구분되며 공사는 2012년 말까지 166여 지구에 대해 환경정화사업을 실시해 왔다. 조사·평가분야로는 2001년 부산 석대매립장 침출수 조사를 시작으로 군부대 토양오염도 조사 및 토양환경평가를 수행해 왔고 광산배수관련 기술개발 및 반환미군기지 환경조사 방안 수립용역을 연구사업으로 수행한 바 있다. 정화복원분야는 전술한 바와 같이 부산 문현지구 오염부지 정화사업을 3년여에 걸쳐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복원이 완료된 지역에 대한 검증감리사업도 현재까지 꾸준히 수행해오고 있다. 과거 미군부대 주변지역의 토양오염물질 존재여부 확인에 국한하던 기존조사와 달리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환경복원 및 오염사고 예방을 위한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군부대 토양정화사업 부문의 전략은

우리나라 환경복원시장은 주로 국방부에 의해서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환경에 대한 국방부의 자발적 인식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에 반환미군기지(LPP)와 한국폐쇄송유관로(TKP) 정화사업이 종료됐으며 이러한 대규모 정부사업은 국내토양환경기술능력을 발전시키고 다양한 적용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국제적 경쟁력까지 갖추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미군 반환예정기지 및 군사기지 주변 지역 등 토양·지하수 조사부분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03-2 국방부 환경부대 토양환경정화 현장실무교육
▲국방부 환경부대 토양환경정화 현장실무교육

▲민간 토양정화사업 부문의 전략은

2001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진행 중인 서울 녹사평역 유류오염 지하수 정화사업, 울산 달천 폐광산 중금속 오염부지 토양오염조사 및 정화설계 및 최근 용산역세권부지 정화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토양환경평가, 토양위해성평가 등 오염물질에 대한 평가부분에서도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휴·폐광산 하류부 농경지에 대한 토양오염 조사는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농경지의 먹을거리 생산환경 조성·관리와 연계한 상시 농경지 관측망 설치·운영사업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해당 부처와 적극 협조해 시스템을 확보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토양환경 정책방향을 보면 오염토양의 정화를 위한 토양조사 및 정화에서 토양의 가치를 제고하고 관리하기 위한 전 생애주기(조사⇒정화⇒재활용⇒사후관리)관리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수질조사 및 개선사업 추진방향은

깨끗한 농업용수의 공급은 시민들에게 저수지 주변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농업인들에게는 친환경농산물과 우수농산물 인증을 받아 경제성을 높이며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사에서는 농업용수 공급량의 57%를 차지하는 농업용 호소의 수질변화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인 수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 호소 3382개소(저수지 3372, 담수호 10)는 연4회에 걸친 정기수질조사뿐만 아니라 유역환경, 오염원 조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농업용수 수질보전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수질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질이 양호한 시설은 오염예방적 수질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수질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적극적인 수질개선방안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농업용수 수질개선사업은 수질개선이 시급한 농업용 호소를 대상으로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수질을 개선해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기반 구축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고 인공습지, 식물섬 등 자연정화 수질개선공법을 통해 농촌 경관형성 및 수생태계 보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수질오염예방 대책은

수질오염 예방활동은 공사 주도의 예방활동에서 지역주민,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수질관리 거너번스 구축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자율조직인 수질관리협의회, 수질오염감시단 활동을 지원해 저수지 주변의 쓰레기 수거는 물론, 유역에서 일어나는 수질오염 행위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내고향 물살리기운동 전국 학생·주부 실천수기 공모전’은 내 고향의 맑은 물을 보전하고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미래세대를 키우는 주부들의 환경의식을 고취하고자 매년 시행하고 있다.

<허성호 대기자>

 

 

박기연 처장 약력

박 처장은 1959년생으로 이리 남성고-전북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농어촌공사에 입사해 환경지질처 지하수관리팀장을 거쳐 환경지질처장에 올랐다. 토양환경기술사이며 포상으로 지하수분야 발전유공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한발대비지하수개발 유공 농림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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