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권소망 기자 = 최근 전 세계 건축분야에서 목조건축물이 친환경성, 기후변화 대응, 자연 조화 등을 이유로 높이 평가 받으며 일본·북미·유럽 각국에서는 9층 목조 아파트, 경간 170m 이상의 목조 돔구장 등 대형 목조건축물을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흐름을 같이해 지난 4월 강원도 양양에 국내 최초로 차량용 목조교량을 준공한 바 있고, 평창 동계 올림픽경기장을 나무로 짓자고 제안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목조건축물 축조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 이런 노력의 한 성과로서 지상 4층, 지하 1층 구조에 총 건평 4400㎡ 규모인 국내 최초 목재이용 종합연구동이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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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대형목구조 종합연구동 설계 당선작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은 수원 소재 산림유전자원부 내에 대형목구조 종합연구동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종합연구동 신축 설계공모를 추진했고 접수된 작품에 대한 심사를 실시, 지난달 29일 (주)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를 당선작으로, 건축사사무소 미추를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종합연구동 신축은 창의성·실용성을 고려한 연구 공간 확보를 목표로 하며 국내 최초로 기능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대형목구조물 연구동이 만들어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산림과학연구를 상징하는 목재 및 목구조를 적극 채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산림유전자원 분야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설계 공모의 작품 선정 기준은 건축물로서의 예술성, 기능성, 경제성, 친환경성 등이다. 이번 설계공모의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에 대해 목구조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기존 건물과 진입로를 재해석한 점이 특히 뛰어나다고 평했다.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이 선정됨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은 당선작 출품자와 실시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금년 하반기에 실시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설계결과에 따라 시설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축조에 들어가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김태수 산림유전자원부장은 “목구조 종합연구동 신축을 통해 시설물 노후화로 인한 열악한 연구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대형 목구조건축물 축조의 시발점으로서 추후 국내 목조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의 대형목구조 종합연구동 신축은 건축물 자체가 지닌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목구조 건축 경험 축적 등 국내 목조건축분야 기술발전의 핵심 자산 보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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