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사막화 방지사업 성공적 전개

공적개발원조에 국민 지지와 관심 필요

 

 

김영목 이사장님

▲한국국제협력단(KOICA) 김영목 이사장

 

매년 3~5월이면 한반도는 중국 내몽고 고비사막에서 날아오는 황사로 인해 병원마다 눈과 호흡기질환자로 북적인다. 황사는 바깥 활동을 어렵게 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반도체 같은 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황사는 맞닥트리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 전방위적 위협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국 내륙지역의 사막화가 지속되면서 2000년대 들어 황사 발생횟수와 농도는 짙어지고 있다. 피하고 싶지만 커져 가는 사막화의 영향에 UN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이하 UNCCD)을 통해 6월 17일을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로 정했다.


 UNCCD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우리나라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면적이 사막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420억 달러에 달한다. 농업과 같은 1차 산업 종사 비율이 높은 개발도상국은 그 피해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사막화는 지구촌이 풀어내야 할 하나의 숙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화된 산림을 성공적으로 복구한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독특한 경험을 가졌다. 따라서 사막화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는 많은 개도국들이 그 비결을 알고자 지원 요청을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현재 자국의 아파하는 환경을 우리의 경험으로 처방받아 낫게 되길 바라고 있다.


 국민 소득을 중소득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웃나라 중국이 우리나라에 여전히 사막화 방지와 산림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사막화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최근 우리 정부의 대 중국 개발원조 축소와 더불어 경제성장 우선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매년 제주도 면적에 달하는 약 1,700㎢의 산림녹지가 사막화되고 있으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는 인근지역 주민의 삶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에까지 이미 피해를 미쳐오고 있다.


 점점 심각해지는 사막화로 인해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1998년부터 미얀마, 중국, 몽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막화 방지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아시아 지역 사막화 방지에 대한 짧지 않은 개발원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개발원조 활동은 이제 단순히 나무를 심어주는 단계를 넘어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관리 할 수 있도록 경제 활동과 연계하는 등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개발컨설팅의 형태로 관련분야 NGO가 참여해 조림과 산림관리 기술을 전수하고 정책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무상원조를 수행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역시 지난 10여년 간 중국 사막화 방지를 위해 조림과 양묘시스템 구축 등 1,000만 달러 상당의 사막화 방지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쳐왔다. 개도국이 스스로 자립하고, 자국의 환경을 가꿔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지원이 필요한 때다.


 사막화는 한 나라만의 힘으론 해결할 수 없다. 지구촌이 힘을 모아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야하는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이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이와 병행해 동북아 평화협력시대를 열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화 문제는 동북아 평화협력 시대의 과제로 생각해 봄직하다.

 

우리나라가 녹색기후기금(GCF)의 유치국으로서 기후변화·환경 원조의 선도적인 위치에 선만큼, 이제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 개발도상국에게 공적개발원조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 지지와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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