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헐리우드 영화는 빈도 높게 빙하기 도래를 영화화하고 있다. 한시적이 아니라 현실적 틀에서 탄소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일 것이다.

 

슈테판-볼츠만의 물리법칙은 불안정하게 진동하는 기후도 결국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자연에는 지구의 에너지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존재치 않는다면 화학폭발에도 지구가 약 15℃의 평균기온을 유지하지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화산 폭발 후 지구 기후는 불안정에서 안정세로 돌아오고는 했다.

 

마치 기후는 용수철과 같다. 우리가 문제로 삼는 기후온난화는 용수철 진동이 멈춘 상태를 가정한 최종 안정 상태이다. 늘린 용수철이 안정을 찾아가지만 때로는 복원력이 처음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불안정한 기후가 원래보다 느슨해지면 기후특성이 확연히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점을 주목하는 것이다.

 

최근 기후과학자들은 지구 기후의 회복능력을 위협하는 것으로 수증기를 주목한다. 수증기는 지구상 가장 강력한 온실기체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질량의 1만 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수증기가 없다면 지구 평균온도는 영하 18℃ 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수증기는 결국 기후의 회복을 지연시켜 탄소 증가에 더 민감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히려 구름 등 대기요소가 온난화 완화 효과 및 지구의 기후 회복능력을 강화시킨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탄소 방출, 환경파괴 등이 자연 회복작용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배출되는 탄소는 최소 100년 이상 대기권에 존재하며 높아진 온도로 해수에 용해된 다량의 이산화탄소도 대기로 유입돼 온난화를 부추길 것이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적응하기 어려운 속도로 진행 중이다. 미래 기후시나리오를 이용해 다양한 각도의 조명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기후모델은 미래 기후예측에 여전히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기후시스템의 중요 물리과정인 구름・빙하의 역할, 해양 대기결합, 성층권과 대류권의 상호작용 등이 시급히 밝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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