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올 여름 전력 수급난이 예고됨에 따라 시설하우스와 축사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농가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이양호 청장)은 여름철 정전사태에 대비에 시설원예·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하우스와 축사 관리방법을 제시했다.

 

 시설하우스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기 구동장치는 환기장치, 양액공급 장치, 냉방장치 등이다. 이러한 장치는 정전이 될 경우 작동되지 않아 시설 내 작물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심하면 죽게 된다. 시설하우스의 원활한 전기장치 공급을 위해서는 비상용 자가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발전기는 정전이 되면 경유를 이용한 디젤엔진이나 휘발유를 이용한 가솔린발전기로 발전해 전기를 공급하는데 비상용 자가 발전기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에는 먼저 일기예보에 따라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이른 아침부터 옆 창과 천창을 열어 한낮의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

 

 정전 시에는 밤에도 창을 닫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한낮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포그장치 등 냉방시스템을 작동할 수 없기 때문에 차광률이 30∼50 %인 차광망을 설치해 고온피해에 대비해야하고, 한낮에 시설 내 온도가 높을 경우에 동력 분무기나 소형 분무기 등을 이용해 물을 뿌려 주면 시설 내 지나친 온도상승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비상용 디젤엔진 자가 발전기를 설치할 수 없는 소규모 농가에서는 이동이 가능한 소형 가솔린발전기를 구비해 양액공급, 관수, 환기창 개폐 등의 구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권준국 연구관은 “시설하우스는 여름철 정전사태에 대비해 비상용 디젤엔진 발전기나 소형 가솔린발전기를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름철 축사 내 정전이 발생했을 경우 환기팬 미작동으로 인해 축사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 유해가스 농도가 증가해 닭이나 돼지가 폐사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우선 농가에서는 사전에 축사에 공급되는 전기가 정전됐을 경우 농장주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경보기를 설치하고 자가 발전기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정전으로 인한 환기팬 미작동시 축사 지붕에 물을 뿌려 축사 내 온도를 낮춰야 하므로 충분한 물을 확보하고 축사 내 온도상승으로 가축들의 음수량이 증가하므로 음수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실제 정전이 발생했을 때 개방식 축사는 모든 축사의 바람막이를 최대한 개방해 환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직사광선이 가축에 직접 닿지 않도록 그늘막을 설치해야 한다.

 

 축사 지붕 등 외부에 물을 뿌리면 내부 온도를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 창이 없는 무창식 축사는 구조적으로 전기에 의해 작동되는 환기팬을 이용해 축사 온도를 조절하는 형태이므로 자가 발전기가 필요하다. 축사 내부에 물을 뿌릴 경우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축사 내 상대습도가 높아져 가축에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축산환경과 이준엽 연구사는 “올해 여름은 원전 3기 정지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고, 7월 하순∼8월 말은 전력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전망임에 따라 축산농가에서는 대정전사태 및 순환정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창이 없는 무창식 축사의 경우 정전이 발생하자마자 농장주가 자가발전기를 이용해 팬을 돌려주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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