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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얼마 전 임기를 마친 한국환경공단의 박승환 초대 이사장.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부국환경포럼 대표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가졌다.

 

이사장 퇴임 한 달 후 가진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그는 자신을 ‘환경 CEO’로 표현했고 그의 책 제목 역시 ‘환경 CEO의 소통노트’와 ‘환경 CEO의 녹색노트’이다.

 

퇴임 이후 한 달 만에 책을 쓴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사실 그의 책은 임기 중에 틈을 내 조금씩 써온 이야기들을 묶은 것이다.

 

박승환 전 이사장은 “환경에 문외한으로서 환경공단 이사장 자리를 맡으면서 누구보다 환경 공부를 열심히 했고 주변에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다”라며 “공단 직원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나름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에게 보고를 받고 토의를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재임기간을 회상하며 그는 “재임 기간에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도시침수 대응, 석면에 피해보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18대 국회 마지막 회기 때 환경공단법을 개정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조항을 넣어서 공단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라며 “통합 이후 3년 반의 기간에 공단이 시대의 변화를 잘 반영해 발전적인 모습을 갖춘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소통노트는 취임 6개월이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것이다. 공단 출범 초기 350명의 인원을 구조조정해야 했고 옛 환경관리공단과 환경자원공사 간 직급의 차이, 25%에 이르는 임금 격차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했다.

 

그는 “취임 첫해 아무리 노력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괜히 골치 아픈 일을 맡아서 내가 이 고생을 하나, 온갖 생각이 다 들었고 그때 소통노트가 큰 위안이 됐고 직원들에 답장을 보내주고 이해해줄 때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사실 그의 소통노트는 업무에 관한 일보다는 독후감, 영화·연극 관람평, 자전거 여행 등 일상에서 겪은 일들에 대한 솔직한 소회가 더 많았다. 아울러 환경공단이 겪은 여러 어려움과 극복과정이 담겨 있다.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직원들이 각각 선물한 넥타이와 넥타이핀을 메고 있었다.

 

끝으로 그는 “정치인 출신이 쓴 책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이라고 미리 생각하지 마시고 환경분야에 계신 분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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