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가 다시금 비상이다.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포함된 수증기가 원전에서 새나와 열도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 도쿄전력은 최근 원전 3호기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초고농도 방사능이라고 밝혔다. 수치를 측정한 결과, 시간당 2170mSv(밀리시버트)의 극히 높은 방사능이 검출됐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후쿠시마 원전의 멜트다운(노심 용해) 후 두 달여만의 수치와 유사하다. 초고농도 방사능은 8분 이상 노출되면 방호 복장을 한 작업자도 쇼크사 위험이 있는 수치다. 특히 원전 3호기는 우라늄 235보다 20만 배 이상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으로 다른 원전보다 위험도가 크다.

 

더불어 지난 22일 도쿄전력은 원전 단지 내 오염수가 지하를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사실도 공식 인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음을 최초 인정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1월부터 원전 내 우물 지하수 수위와 원전 앞바다의 바닷물 높이, 강우량 등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원전 전용 항구의 바닷물과 원전 단지 내부의 지하수 사이에 왕래가 확인됐고 비가 온 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짐은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참의원 선거는 자민당 승리로 끝나 원전 재가동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정권이 선거를 압승함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조차 이러한 흐름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새로운 규제기준으로 최근 홋카이도, 간사이, 시코쿠, 규슈 등 4개 전력회사에서 원자력규제위원회에 6개 원전 12기의 재가동 심사를 신청했다. 또한 니가타현에서는 지역설명회 없이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재가동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동일본대지진으로 쓰나미에 휩쓸려 가동이 중지된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 제2원전은 필터 부착 배기설비와 방조제 설치공사가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기존의 ‘문제 없다’는 식의 설명을 태연히 뒤집는 도쿄전력 발표에 충격과 분노를 넘어 규탄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결과, 위험을 보고도 전력난의 해결책이 다시금 원전이 되는 악순환은 일본사회에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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