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흙장난을 하다 옷에 물든 흙물이 빠지지 않아 어머니한테 야단맞은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흙물이 빠지지 않는 현상을 이용해 손으로 직접 뽑은 명주실을 진흙으로 색을 입혀 만든 특산품인 오시마 명주를 만들었다. 진흙염색 기술은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대륙에서 전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패션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진흙 염색기술을 도입해 제품화 했고, 실크에 진흙을 원료로 염색해 만든 제품은 광택이 뛰어나 질감이 고급스럽고 우아해 보인다.

 

또한 실크뿐만 아니라 면, 마, 한산모시 등을 염색해 제품에 적용했으며 진흙염색 원단은 제작 과정이 까다롭고 색을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나 정성과 시간을 통해 질 좋은 옷이 완성된다고 한다.

 

특히 황토는 물을 더하면 찰흙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는데다 석영과 장석·운모·방해석 등이 들어 있어서 이들 물질이 철분과 함께 산화 작용을 통해 황색, 자색, 적색, 회색 등의 색깔을 나타내기도 한다.

 

황토 염색은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흙이나 진흙을 이용한 광물성 염료는 각 나라·토양마다 흙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색이 다양하다. 이러한 광물성 염료는 유기성 안료와 무기성 안료로 나뉜다.

 

유기성 안료는 일반적으로 수지라 부르며 용해된 염료에 조제를 가해 추출해 수용성이 되도록 한 것을 일컫는다.

 

무기성 안료는 산화물 혹은 황화물로 고대에는 천연 생태의 것을 갈아서 동굴의 벽화를 그릴 때 사용했다. 실제 원단의 염색 또한 무기성 안료를 이용하고 있으나 무기성 안료는 물에 풀어서 채색하면 금방 벗겨져 찹쌀미음이나 아교, 동물의 기름 등을 전착제로 사용해 염료를 고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처럼 진흙을 통해 염색된 원단은 외부의 유해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예방 기능과 보온 기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촉감으로 더욱 각광 받고 있는 아이템중 하나이다.

 

<정리=정유나 연구원/자료제공=중앙생활사 ‘흙의 100가지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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