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미국 원자력 업계가 쇠퇴하는 원인이 천연가스 개발에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시선을 끈다. 에너지 및 환경 연구소(Institute for Energy and Environment, IEE)의 지난 3월 보고서는 비용 초과, 수요 감소,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이 원자력발전의 침체 원인으로 밝혔다. 특히 5개월 연속 최저가를 보이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원자력 쇠퇴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됐다.


값싸고 풍부한 천연가스는 전기를 생산하는데 원자력의 전통적인 지위를 잠식해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IEE를 비롯한 기관들은 말했다. 기후변화 정책을 새롭게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미국에서 원자력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듯 보였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기대한 성과를 거두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원자력협회(Nuclear Energy Institute, NEI)는 일부 기업들이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서고 있다. 2007년 이후 5개의 신규 발전소가 착공됐으며 14개소가 타당성 조사 단계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미국 원자력발전 기업들은 천연가스의 경쟁력 있는 위협을 인지하지만,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NEI 에 따르면, 미국에는 여전히 약 100기의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이 원자력발전소들은 국내에서 전기 판매와 이익 측면에서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연간 400억에서 500억 달러(약 45조~65조원)에 달하는 규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올해만 해도 원자로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철회된 것을 비롯해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이다. 지속해서 천연가스는 원자력과 석탄이 주도하고 있는 발전용 에너지원을 천천히 잠식해 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원자력이 되살아난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오일과 가스 생산이 다시 급증하면서 추세가 바뀌어 간다고 평한다. 더불어 일본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결정적 안전성에 타격을 준 요인도 있지만 1차 원인은 지난 몇 년간 진행된 셰일 가스의 등장이 주요했다고 말한다. 현재로서는 셰일 가스 개발을 지켜보는 상황의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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