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권소망 기자 = 유엔(UN) 반기문 사무총장이 “기아는 인간 존엄을 얻는데 있어 용인할 수 없는 방해물”이라며 아프리카 지역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23일 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T-EP)재단(이사장 도영심)과 ‘월간 디플로머시’가 주최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 빈곤퇴치 달성을 위한 컨퍼런스’에서 아프리카 빈곤 문제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드러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빈곤을 반으로 줄이고자 하는 세계적 목표는 2010년 달성됐지만 빈곤율은 여전히 높고 아프리카 국가 간의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어린이와 임산부들의 계속되는 식량부족과 영양결핍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는 인간 존엄을 얻는데 있어 용인할 수 없는 방해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매년 15만명 이상의 여성이 출산 중 사망하고 있다”며 “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모든 여성, 모든 자식’ 이니셔티브(보건향상)를 시작했다. 임신한 모든 여성이 교육과 건강관리, 그리고 필수(의료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반기문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환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국가와 개발 파트너 및 국제 사회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반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지원에 대한)많은 약속들이 있었다”며 “2005년 그린이글스 G8정상회담에서 연간 660억달러 지원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그 중에서 70% 정도만 집행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와 무역증가에 더더욱 집중해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아프리카 대륙은 산업화를 통해 폭넓고 총체적인 성장을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천년개발목표’의 성과를 유지하고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여성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를 두 배로 증가시켰다. 대한민국이 (아프리카 지원과 관련해)본보기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에 따르면, 한국 대 아프리카 교역량은 2001년 60억달러에서 9년 만에 220억달러에 육박했다. 또, 같은 기간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적 해외투자는 17억달러에서 370억달러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 사무총장은 “한국은 이제 아프리카 상위 20개 투자국 중 하나”라고 반겼다. 특히,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스텝재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빈곤퇴치를 위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상호의존적”이라며 “빈곤, 기아, 불안정, 기후 변화, 환경오염, 에너지 부족 같은 통합적 해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은 지구를 보호하고 모든 사람의 존엄한 삶을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에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믿는다”고 연설을 마쳤다.

 

반 총장은 기조연설 서두에서 악화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 10여분이나 언급하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기술적인 검토와 준비도 마쳤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인터넷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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