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범 교수
일상생활 속 제품의 생산 및 소비에 필요한 물의 양

고등학교 식단 물발자국 분석, 향후 실증연구 필요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으로 인해서 급속한 도시화 진행과 인구 증가로 인해서 기후변화문제와 더불어 물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2007년에 발간된 UN 밀레니엄 보고서(United Nations, 2007)는 현재 7억 인구가 물 기근(1인당 1년에 1000㎥ 이하)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2025년에는 30억 인구가 물 기근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 발자국의 개념은 2002년에 처음 등장했는데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산하 물 교육국제기관(UNESCOIHE)’은 사람들에게 물에 대한 경각심과 얼마나 많은 물을 소비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초로 개념들을 정립했다.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은 단위 제품 및 서비스 생산 모든 과정(life cycle)에서 직접 및 간접적으로 이용되는 물의 총량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 및 소비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지 나타내는 지표를 나타낸다.

 

물 발자국의 개념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이론으로 아직까지 국가 차원의 수자원 정책에 도입되어 활용되거나 환경 평가에 이용된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며 다만 일부 국가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이나 유역을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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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고등학교 식단의 물발자국 비교.
현재 국내에서도 물 발자국에 대한 국제 연구들과 더불어 농어촌연구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대학 관련 연구소 등에서 농업분야의 물 발자국 도입과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농업제품들에 대한 물 발자국 계수를 산정 및 보급을 계획 중에 있다.

 

필자와 태원고등학교 이종태 과학교사, 김뇌헌, 김영빈 고등학생들이 한국음식물의 물 발자국 산정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 환경교육 논문에(26권 2호) 실렸다.

 

경기도에 위치한 3개 학교의 점심식사 식단 자료와 식품 재료별 물발자국 계수를 바탕으로 간접 물 사용량 및 직접 물 사용량을 산정해 각 식단의 물 발자국을 산정했다.

 

3곳 학교 식단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음식물의 평균 물 발자국은 식단별로 차이가 있지만 각 학교의 평균적으로 식단의 물 발자국은 558.87㎏ℓ, 970.61ℓ, 그리고 1023.89ℓ의 물 발자국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단 재료를 바탕으로 요리 시 사용되는 직접 물 사용량은 대부분 전체의 0.1% 정도만 사용되며 식재료를 재배하고 키우는데 들어가는 간접 물 사용량이 대부분인 99.9%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식단에서 높은 물 발자국을 가지고 있는 식단들은 소고기, 돼지고기 및 닭고기 등의 육류를 이용한 식단들이었으며 생선, 야채 및 과일을 이용한 식단들이 낮은 물 발자국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결과들을 바탕으로 각 학교 학생들의 키, 몸무게 및 비만도와 식단의 물발자국 산정결과와 상관관계 분석도 향후 연구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 많이 연구되는 식품의 생산지와 식탁까지의 거리를 산정해 나타내는 푸드마일리지 및 탄소발자국연구와도 연계해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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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식단 매뉴별 물발자국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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