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2일 오전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창립 12주년을 맞아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창립기념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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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신한금융지주회사(회장 한동우)는 창립 12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한동우 회장의 기념사 전문

 

자랑할만한 우리의 성과 신한가족 여러분! 오늘로 신한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지 열 두 돌을 맞았습니다.

 

지난 2001년, 신한금융그룹은 겸업화와 대형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춰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인다는 포부를 갖고 출범했습니다.

 

그 동안, 수 차례의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신한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재무적인 성과에 있어서도 매년 업계 최고의 실적을 거두어 왔습니다. 올해 역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된 실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그동안 차근차근 구축해 온 안정적인 시스템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고객과 주주 여러분들의 한결 같은 성원과 신한그룹 직원 여러분들의 각고의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차별적 성장을 위한 과제 신한 가족 여러분!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변화가 초래할 충격은 어느 정도인지, 또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이미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올 초 여섯 가지 추진 과제를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저성장 시대에 맞는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의 구조조정, 전략적 비용절감, 고객의 마음을 얻는 따뜻한 금융,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 미래에 대한 준비, 그리고 글로벌 개척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여섯 가지 과제는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아도 옳은 방향으로 설정된 과제라고 확신합니다. 이 중에는 잘 추진되고 있는 과제도 있지만,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것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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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회사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창립 1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으며, 
한동우 회장이 유공직원으로 선정된 직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지고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완수해 나간다면, 신한은 새로운 시대에도 차별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생각을 임직원 여러분,저는 최근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양적 성장의 시대는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과거가 되었으며, 저성장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기존 산업의 경쟁방식을 뿌리째 흔들고 있으며, 개인의 내적 가치와 행복을 중시하는 추세는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한이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 지향점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새시대에 맞는 사업모델을 찾아야

 

첫째,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서는 지금까지 금융업과 관련하여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원칙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의 본질이 달라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과 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악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즐기는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LP나 CD를 통해 음악이 소비되었지만, 최근에는 mp3 파일을 거쳐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음악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많던 레코드 가게는 사라졌습니다.

 

금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은 창구에 온다는 생각, 지점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 상담의 목적은 상품 판매라는 생각, 상품 제조와 판매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생각, 금융 업종간의 규제 장벽이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 새로운 시대에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시스템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금융의 본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색하고 도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이고, 이것으로 고객과 시장을 선도해야 합니다.

 

따뜻한 금융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야

 

두 번째로는 금융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을 바라보는 외부의 차가운 시선을 여러분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시선의 이면에는 금융이 고객의 행복이나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탐욕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보여주어야 합니다.

 

금융이 고객의 행복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커다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 금융이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들은 따뜻한 금융이 사업 모델과 업무 프로세스 속에서 시스템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따뜻한 금융은 신한금융그룹의 존재 이유이자 새로운 시대에 지속 성장을 계속해나가기 위한 핵심적인 동력입니다.

 

고객과 시장이 우리의 따뜻한 금융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때, 신한은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의 기업이 될 것입니다.

 

지주회사 체제의 시너지를 높여야

 

마지막으로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지주회사 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 내 다양한 업종간에 시너지를 통해 포괄적인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플랫폼입니다.

 

금융권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고객들의 금융 니즈에 변화가 생기면서, 업권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고객지향적 서비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범한 WM과 CIB 사업부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다각화된 사업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여러 업권을 포괄하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일 업권의 시야에서 벗어나 전체 그룹의 관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동업 금융지주회사보다 먼저 만들고,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이것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입니다.

 

끝나지 않은 도전, 신한WAY

 

임직원 여러분, 위대한 기업은 경영환경의 변화에 맞게 과거의 자신을 극복하면서도 계승발전시켜야 할 창업이념은 굳건하게 지켜갑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신한WAY를 통해 오늘날의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만의 가치를 지켜가면서도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과 불편이 따릅니다.

 

그러나, 어려워도 계속 도전해야 합니다. 불편해도 참고 이겨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신한의 도전은 우리 임직원 모두의 힘이 합쳐져야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분발하고, 변화하고, 승리합시다! 마지막으로 창립 12주년을 다시 한 번 자축하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ks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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