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서울시가 자정부터 새벽5시까지 심야에만 운행되는 시내버스 9개 노선을 본격 가동한다. 특히 시는 앞으로 운행되는 심야 전용 버스의 고유브랜드명을 ‘올빼미버스’로 정해 버스 전면·측면부는 물론 LED전광판 및 버스 내부, 버스 노선도에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늦은 밤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친근하게 돕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3개월간 시범운영한 2개 노선 심야전용 시내버스를 22만명이 이용하는 등 높은 호응을 보였고 여론조사 결과 시민 88%가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심야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7개 노선을 추가, 총 9개 노선을 오는 12일부터 본격 운행한다고 밝혔다.

 

심야버스 9개 노선도 - 복사본.
▲심야버스 9개 노선도

12일부터 본격 운영, 요금 1850원

 

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경제가 24시간 체계로 돌아가면서 다양한 시민 이동 패턴이 나타남에 따라 심야에도 대중교통 서비스가 끊어지지 않는 ‘심야버스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되는 7개 노선은 ▷N13번(상계동~송파차고지) ▷N16번(도봉산차고지~온수동) ▷N61번(양천차고지~노원역) ▷N62번(양천차고지~면목동) ▷N10번(우이동~서울역) ▷N30번 (강동차고지~서울역) ▷N40번 (방배동~서울역)이다.

 

올빼미버스 정차 안내.
▲올빼미버스 정차 안내
기존 시범운행 노선과 마찬가지로 노선번호 중 ‘N’은 심야(Late Night)를 뜻하며, 두 자리 숫자는 출발-도착 권역을 의미한다. N16번은 1권역(도봉구)에서 6권역(구로구) 간, N30번은 3권역(강동구)에서 0권역(중구) 간을 운행하는 노선임을 뜻한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7개 노선은 30억건의 통화량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 강남·홍대·동대문·신림·종로 등에 실제 심야시간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 확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종로, 광화문을 중심축으로 9개의 시 외곽을 연결하는 방사형 네트워크로 구축해 지역별 균형을 맞췄으며 긴 노선은 양쪽 차고지에서 동시 출발토록 해 방향별 배차시간 공백을 최소화 했다. 서울역·동대문·종로·강남역 등 노선이 만나는 곳에서는 환승도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3개 노선(N10·N30·N40)이 경유하고 동대문에서는 5개 노선(N10·N13·N16·N26·N30), 종로 3개 노선(N10·N26·N37), 강남역 3개 노선(N13·N37·N61)이 정차하므로 사전에 노선별 운행시간을 확인해 환승하면 된다.

 

배차간격 40~45분, 환승도 가능

 

브랜드 캐릭터.
▲올빼미버스 브랜드 캐릭터
배차간격은 평균 40~45분으로 노선이 긴 ▷N13(상계~송파) ▷N16(도봉산~온수) ▷N61(양천~노원) ▷N62(양천~면목) 4개 노선은 매일 자정 양쪽 차고지에서 동시 출발토록 해 방향별 배차시간의 공백을 최소화 했다.

 

비교적 노선이 짧은 ▷N10(우이~서울역) ▷N30(강동~서울역) ▷N40(방배~서울역)은 각 차고지에서 출발해 서울역에서 회차하는 방식으로 왕복 운행한다.

 

시범운영 기간 중 1050원이 적용됐던 요금은 12일부터는 광역버스 요금 수준인 1850원(카드기준)이 적용되며 도착시각 및 운행정보를 모바일웹이나 앱,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심야에 운행을 하는 만큼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모든 차량에 과속방지장치와 격벽을 설치하고 운전자가 낮 시간대 타 업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처우를 개선했다.

 

다양한 브랜드 캐릭터.
▲다양한 브랜드 캐릭터

모든 차량 과속방지장치와 격벽 설치

 

30.
▲N30
심야에 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앱 등을 통해 본인이 이동하고자 하는 시간대 및 정류소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면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리거나 놓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심야전용 시내버스의 도착시각 및 운행정보는 각 버스정류소마다 설치된 도착안내단말기(BIT)와 교통정보센터 모바일웹(m.bus.go.kr), ‘서울교통포털’ 앱, 인터넷 홈페이지(http://topis.seoul.go.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n61 - 복사본.
▲N61

서울시가 최종 확정한 심야전용 시내버스 고유브랜드명인 ‘올빼미버스’는 지난 6월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으로 올빼미가 버스를 운행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캐릭터도 개발했다.

 

올빼미 캐릭터는 어두운 밤,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버스 전면·측면부 LED전광판에 노선번호와 함께 표시되고 그 밖에 시민들이 일반버스와 구분할 수 있도록 버스

40.
▲N40

내부 및 정류소 노선도에도 활용된다.

 

서울시는 ‘깜깜한 밤 큰 눈을 깜빡이며 주위를 둘러보는 올빼미처럼 시민들의 늦은 귀가를 돕는 세심한 버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를 빛낸 10대 정책’ 2위 차지

 

한편 서울시가 시범운행 내용을 분석한 결과, 운행을 시작

n13.

▲N13

 


한 2013년 4월19일부터 7월31일까지 약 3개월 간 N26과 N37, 2개 노선에 하루 평균 2098명, 총 21만8212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중랑을 오가는 ‘N26’과 은평~송파를 오가는 ‘N37’ 시범운행 노선 중엔 ‘N26’이 누적 이용인원 12만1127명을 기록, N37번보다 24.8%(24,072명)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01~02시 29.3%(6만3,900명) ▷02~03시 28.6%(6만2378명)로 01~03시 사이에 승객의 60% 가량이 집중되고 아주 늦은 심야시간대인 ▷03~04시에 22.1%(4만8252명)가 이용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8.1%로 가장 많았고 금요일(15.8%) > 목요일(15.4%) > 수요일(14.4%)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통계.
▲시범운영 결과 토요일 이용객이 가장 많았고 금요일, 목요일, 수요일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용승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일평균 승객 대비 1천명 이상 많은 3140명이 이용한 5월23일 토요일이었으며, 반대로 가장 적은 날은 시범운행 이후 첫 번째 평일이었던 4월22일 월요일 723명이었다.

 

서울시가 심야전용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서비스 만족도 점수는 80.15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추가로 일반 시민 1천명에게 물어본 결과 88.4%가 ‘심야전용 시내버스의 확대를 원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야전용 시내버스는 올해 상반기 ‘서울시를 빛낸 10대 정책’ 시민 투표 결과 2위로 선정되고 한국관광공사의 ‘여름밤 나들이 코스’로 추천되는 등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심야시간대에 운행되는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노선을 비롯한 운행 전반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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