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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행복한 가을맞이 공연으로 초대합니다”

연출 장도현

▲ 장도현 연출가

 

 

 

공연인, 일반인들보다 하루 느린 주말보내
명절도 없이 공연장에서 땀 흘리는 열정

 

40해를 넘게 살아오는 동안 절반인 20해를 넘게 오직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면서 늘 보내다 보니 참으로 많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안 생길 수가 없다. 때론 즐거운, 그리고 때론 서글퍼지는 그런 에피소드들이 내 기억의 가장자리에서 오늘도 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갖게도 만들고 있다.


이번 달 9월은 민족 대 명절인 추석이 있는 달이다. 공연인 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명절에 관한 서글픈 에피소드들을 한 두개 이상씩은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연인 중 명절을 제대로 치르는 이는 드물기 때문이다.


휴일관객 포기할 수 없어


우선 명절행사와는 거리가 먼 공연예술인들 생활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공연관계자들은 대두분 남들보다 한주의 시작과 한주의 끝이 딱 하루씩 뒤로 밀려서 생활한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공연장에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관계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이 바쁘게 보내게 된다.


나 또한 20여 년 동안 제대로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낸 적이 없다. 한주에 한번 공연이 없는 날 월요일에 혼자서 텅 빈 낙산 공원을 찾아 공원 아래 혜화동을 내려다보며 먼발치로 담배 연기 한 가닥 뿜어대면서 지난 한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다시 맞이할 내일의 일과를 정리하는 것이 그나마 삶의 위안 정도이니 말이다.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해도 다들 월요병 때문에 심신이 고단해 전화기도 잘 사용을 하지 않는 편이다.


공연계 자부심 남달라


다가오는 추석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은 소식이 뜸했던 친지 가족들 간에 만나 한해의 풍요와 가족 간의 사랑과 친목을 도모하는 뜻깊은 명절 행사이다. 조상들의 묘를 찾아 경건하게 성묘도 하면서 그동안 떨어져 지내던 친척들 간에 만나 밤을 지새며 나누는 막걸리 한잔과 즐거운 이야기꽃들. 어찌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터 우리 공연인들에게 참으로 부럽기만 한 모습들이다.


하지만 남들이 모르는 공연인들만의 즐거움 또한 있으니 그것은 바로 예술인들의 끈끈한 동료애와 공연계에 몸담고 있다는 자부심일 것이다.


관객들의 미소가 힘


많은 공연예술인 가족들은 명절이되면 관람을 위해 공연장으로 나들이 나온다.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명절을 보람있게 보내는 편이다. 가족들에게는 빵점짜리 남편, 아빠가 될지언정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분들의 미소를 바라보며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난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올 추석에도 장도현 연출은 현재 대학로의 서연아트홀과 세익스피어극장에서 연극 행복한 유령과 연극 옆방웬수를 공연 중 이다(공연문의 ☏02-747-2151).

김택수  kt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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