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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북한이 눈여겨봐야 할 베트남

굶주림에 시달리던 베트남, 지금은 주요 쌀 수출국

한국과 협력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 우뚝 서

 

손기웅사진
▲통일연구원 손기웅 선임연구위원

녹색성장에 대한 베트남의 관심이 뜨겁다. 사실 베트남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으로 자국의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녹색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선도국가이다. 베트남의 기획투자부(MPI)가 중심이 되어 2011년부터 범정부적인 '녹색성장전략수립위원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전략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이 적극 가담하고 있다.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베트남의 녹색성장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합의서를 체결하고 녹색성장전략의 정책체계 구축을 비롯해 전담기구 구성, 마스터플랜과 지역개발전략 수립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트남도 자체적으로 저탄소성장, 녹화생산, 녹색생활 등 3대 추진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며칠 전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베트남 총리가 유엔에서의 연설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산림남벌, 자연자원 약탈, 오염 등을 지적하면서 이들이 가난한 국가들을 더욱 궁핍으로 몰고 있다는 정확한 지적이 녹색성장에 대한 베트남의 의지를 가늠케 한다. 녹색성장과 관련해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자연 북한을 떠올린다. 기아, 산림파괴, 토양침식, 대기 및 수질 오염 등 베트남과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북한은 남한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북한을 염두에 두고 구성됐던 수많은 남북 녹색협력 방안의 마스터플랜과 세부 정책방안들은 지금 조용히 잠자고 있다. 북한의 기아 해결과 경제회생은 요원하다.


반면 베트남은 한때 서로 총을 겨누는 적국이었던 한국과 협력에 협력을 더하고 있다. 수교 21년을 맞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을 아세안 국가로는 처음으로 국빈 방문했다. 응웬 떤 중 총리는 한국이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무역상대국 가운데 하나라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까지 화답했다.

 

한때 고질적으로 굶주림에 시달렸던 베트남은 이제 세계 주요 쌀 수출국으로 전변됐다. 또한 국제사회의 이방아였던 베트남은 이제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신의 존재감과 무게를 더하고 있다. 2007년 베트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으며 올해에는 유엔평화유지군에 병력을 파견할 것을 약속했다. 기아와 빈곤의 퇴치를 위해, 전쟁을 반대하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환경보호와 자연재해 방지를 위해, 보다 정의로운 녹색의 세계를 위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이를 위해 국가 간에 '전략적인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베트남의 이러한 행보와 성과가 북한에게 자극이 될 수는 없을까? 적국이었던 한국과 미국에 무력이 아니라 협력으로 대응하고 있는 꿈과 비전을 북한이 가질 수는 없을까? 그러한 베트남의 자신감을 북한으로부터 기대할 수는 없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베트남에 기대를 가지게 된다. 국가적 규모나 처해진 상황면에서 중국보다 북한에 유사한 베트남이 그들의 체험과 비전을 북한에 나누어주길 희망한다. 더불어 유엔 연설을 통해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면서 기아로부터 자유로운 행복한 삶이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가지는 공통의 꿈이라고 규정한 응웬 떤 중 총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우리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그린 데탕트', 'DMZ세계평화공원'의 지향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므로 이에 대한 지지는 물론, 북한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이를 잘 설명해주길 기대해 본다.

 

 

 

 

김택수  kt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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