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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해안 숲을 소중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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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 해안 숲

 

2012년 해안경관 숲 관련 조사를 수행하면서 필자는 우리나라의 동해안, 남해안의 해안 숲을 조사한 적이 있다. 최근엔 제주도 전역의 해안 숲의 병해충방제 조사를 하면서 우리 모두 해안 숲의 소중함을 알아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또 어떻게 하면 이 숲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해안의 검푸른 곰솔숲과 바다, 해수욕장, 백사장과 작은 어촌마을은 참 잘 어울리는 우리나라의 고유의 경관인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해안 숲은 특별히 정의되지 않은 용어다. 과거 모래 사구의 고정용으로 해안사방 한 후 조성된 숲과 해안침식방지, 경관용, 마을 숲 조성 등을 통해서 해안과 연접해 인위적, 자연적으로 조성‧유지되고 있는 숲을 총칭해서 해안 숲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1949년 비사방지목적으로 해안사방을 하면서 나무를 심었고, 정부수립 이후 1953년부터 1957년까지 해안사구 고정사업계획을 수립해 해안 숲 조성을 추진했으며, 그 후 지속적으로 2010년까지 해안사구 고정사업을 정부에서 진행해 총 3797ha를 조성했으나 자연적인 해안침식과 관광지개발 등으로 점차 사라져 현재 1479ha만 남아 있으며 그 또한 노령화로 인한 쇠퇴, 산림병해충의 피해 등으로 생육조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태풍, 쓰나미 방지 효과 가진 해안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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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해안 숲

해안 숲이 잘 조성되고 관리되면 태풍, 지진 등에 의한 쓰나미와 모래 날림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2011년 일본 동북부지방의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에서 뚜렷하게 그 효과를 증명해 보였다. 센다이공항의 경우 바닷가에 해안 방재림이 폭 300m 정도 조성돼 있어 지진해일의 파고의 높이를 현저하게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그래서 수위의 증가로 침수는 됐지만 높은 파도에 의한 피해는 없었다. 해안방재림이 있어 부유물질의 이동이 정지되고 나무가 휘어지면서 쓰나미의 영향을 감소시키며 파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해안 숲 조성 시 쓰나미 속도는 70%의 감소하고 에너지는 90% 이상 저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가 대형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해안 숲의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에 재선충의 피해로 얼마 남지 않은 해안 곰솔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으며 해안 방재림으로 조성한 서귀포강정해안, 표선리, 하도리해수욕장의 곰솔도 재선충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부산, 포항 등의 남부 해안가에도 경제발전에 따른 항만건설, 해안도로, 펜션개발, 골프장건설, 규사의 과도한 채취, 토석채취장 등으로 많은 부분이 훼손됐고 점차 숲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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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구내 포구

 

해안의 숲이 사라지면 당장 육지와 해안의 생태가가 단절되고 그 결과는 해안의 오염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안면도 해안사구의 도로건설과 규사 채취로 입증됐다.

 

마을의 휴식처이자 공동체의 구심점

 

숲이 사라지면 당장 모래바람은 농경지의 경작을 방해할 것이고 모래 유입에 따른 생활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제주도에서 해안 숲의 재선충 방제를 위한 벌목 후 대처방안을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만 봐도 해안 숲의 중요성을 입증할 수 있다. 특히 한반도의 특성상 잦은 태풍과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조건을 감안하면 열대지방의 해안 숲과 남미, 유럽의 해안 숲과는 차별화되는 직접적인 효과와 역할이 우리나라 해안 숲에는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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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즈만 해안 숲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해안 숲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국인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안을 끼고 있는 나라들이 해안 숲의 복원 및 보전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해안 숲 복원이 지속적인 재해예방과 실질적인 주민들의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사실 우리나라 해안 주요관광지에도 경포대, 해운대, 안면도 등에도 해안 숲이 핵심 포인트이라는 것에 누구도 반론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해안 숲은 마을 전통 숲의 개념으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겨울엔 찬 바닷바람과 모래를 막아주며 여름엔 그늘을 제공해 해안에 물고기 증식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의 역할과 놀이 공간으로 제공됐다. 해안의 큰 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가 됐으며 마을 사람들의 공동작업장 역할을 했다. 결국 숲의 파괴는 마을 공동체를 붕괴하고 해안 어촌의 정주권을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더욱 우리나라 바닷가의 해안 숲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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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 해안 숲

 

최근 해안 방재림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신규조성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주요바닷가는 해수욕장으로 개발돼 사구의 고정사업이 어려우며 또한 해안인접지는 개인사유지로 동의가 어렵다. 많은 횟집 등으로 복잡한 상수관, 배수관 등의 처리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다. 또한 과거 해안사구에 작은 나무 위주로 식재했으나 최근에는 재해, 경관, 휴양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가져가야 하기에 해안림 조성에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해안 숲의 조성 대상지는 모래 해안지역으로 식물생장에 필요한 영양공급원이 부족해 조기 활착이 어려우며 지속적인 염분의 공급, 바람, 건조, 모래, 고온, 복사열 등으로 최악의 조건을 갖췄다. 현실적으로 식재 시 많은 양의 복토가 필요하고 식재 후 지속적인 관리가 활착률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충분한 예산의 확보 후 사업을 시행함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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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망그로브 숲

 

어려운 복원…조성 시 신중해야

 

한번 인위적으로 훼손된 해안에 숲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먼저 앞 모래언덕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망(net)류, 울짱‧바자 등의 퇴사 울타리를 조성해 모래언덕을 고정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

 

다음으로 망 종류에 의한 정사 울타리를 설치하고, 보리사초, 통보리사초, 갯완두, 갯메꽃, 갯쇠보리, 갯보리, 갯쑥부쟁이 등의 사초를 파종하거나 포기 심기로 모래 날림을 억제하면서 안정시키고, 동시에 곰솔, 떡갈나무, 물참나무, 팽나무 등을 위주로 한 목본식물과 아까시나무, 보리장나무, 싸리류 등의 보전종을 파종 혹은 식재해 숲의 조속한 성립을 촉진하는 방법인데 숲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20년 정도는 관리해야 하니 얼마나 해안 숲의 복원이 어려운지 알 것이다.

 

어려운 만큼 당초 조성 시 식재 수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해송 위주의 해안 숲 조성은 위험을 초래할 문제점이 있다. 전자에 제주도의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해송림은 경관의 핵심요소가 되고 해안림의 주기능을 잘 수행하며 자연조건에 적합하지만 병충해 및 산불재해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또한 곰솔 단순림은 다양한 숲의 계층을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지속적인 숲의 유지를 위한 주수종, 경관수종, 비료목, 희생목 등의 다양한 혼효복층림의 구조가 이뤄지도록 식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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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포해수욕장 해안 방재림 조성

경포대, 해운대 곰솔숲 아래에는 인위적으로 조성한 초본류 외에는 식생이 없다. 나무는 노령화돼있으나 나무 밑에는 어린나무도 없다. 일시에 손실된다면 새로 조성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 조성된 해안 숲에 간벌작업관리와 후계목 조성사업에도 집중적인 관심과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하층 식재를 통한 점차적 해안 숲의 갱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해안 숲은 재해방지 효과가 탄소흡수원의 확충, 생태적 휴양지로서 더욱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많은 해안에서 숲의 조성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해안 숲의 조성 시 효과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조성 후 재해방지 효과, 산림휴양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돼 있다. 우리 모두가 해안 숲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성과 관리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사진=숲산사산림기술사사무소 정규원 대표(농학박사)>

권소망  somang09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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