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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보고 ‘굴업도’가 사유지?

[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인천에서 남서쪽 90km, 뱃길로 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면적 1.7㎢(52만 평)의 조그만 섬 ‘굴업도’에 다시금 개발의 소용돌이가 엄습하고 있다. 모 대기업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는 굴업도 땅의 98.5% 이상을 사들여 이 섬에 골프장과 대형 리조트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다. 추진 찬반에 대한 주민 간 갈등이 빚어져 굴업도는 지금 제2의 제주 강정마을과 같이 주민분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굴업도는 1994년 정부 발표로 핵폐기장 건설 부지로 지정된 바도 있었다. 다행히 지질조사에서 활화산 징후와 지진대가 발견돼 1995년 건설계획은 중단돼 마을 주민은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을 앉고 있다. 이후 굴업도는 특이지형과 천연기념물 보고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해안선 길이가 12km인 이 섬은 국내에 몇 안 되는 해안사구가 조성돼 있다. 일종의 사막 지형으로 통보리사초 등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동시에 서식하는 특이한 식생형태를 보이며 국내 최대 이팝나무 군락지이기도 하다. 또한 국내 최대 해식와(海蝕窪)가 존재한다. 해식와란 절벽에 깊이 파인 터널로 오랜 시간 염분이 안개로 피어올라 바위를 녹여 침식된 지형을 말한다. 이는 썰물 때에만 잠시 건너갈 수 있는 토끼섬에 20m 높이 절벽에 5m 깊이로 있다.

 

국내 최대 침식형 해저터널

 

이를 인정해 산림청 ‘2009년 아름다운 숲’ 대상,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지정한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굴업도는 쉽게 드나들 수 없는 곳이 됐다. 대기업은 철조망과 경고판을 설치해 사유지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고 선착장을 비롯한 일부만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며 기타지역은 관리자의 허락이 필요하다.

 

최근 사진집 <굴업도 생것들>을 펴낸 조명환 사진작가는 “굴업도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해야 한다. 소수의 편익보다는 미래세대를 위한 자연보고로서의 가치가 더 소중한 것 아닌가. 개발 심리로 분열되는 인간의 모습보다 항상 그 자리를 지키는 자연의 풍모를 담아내고자 사진집을 엮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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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 사진집 <굴업도 생것들>

kts@hkbs.co.kr

김택수  kt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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