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종이와 스티로폴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친환경 소재일까? 많은 사람들은 천연자원인 펄프로 만든 종이가 더 좋은 것이라고 답변한다. 그러나 원료 개발부터 사용 후 버리기까지 전 과정의 발생량을 과학적으로 조사해보면 스티로폼이 더 낮았다. 이처럼 우리가 잘 몰랐던 스티로폴의 이야기를 담은 책 한권이 출간됐다.

사단법인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에서 출간된 ‘스티로폴을, 쓰다’는 스티로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고군분투했던 협회 발족 20년 역사와 관련된 사실들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증가하고 있다. 쓰레기매립장은 부족해지고 이에 환경부는 1992년 9월 국가폐기물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당연히 정부의 규제 대상 1호는 합성수지 재질의 1회용 제품과 포장용기였다. 악조건 속에서 협회의 노력으로 2008년 스티로폴 도시락용기 사용 해제에 이어 각종 스티로폴 사용금지 규정도 삭제됐다. 협회의 노력으로 환골탈태한 스티로폴이 재활용이라는 발상으로 이어져 하나의 산업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놀라운 결과였다.

안중우 교수(성신여자대학교•한국전과정평가학회장)는 “스티로폴에 대한 관련법과 정책, 과학적 지식, 일반 상식들을 다양하게 망라해 환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포함한 관련 전문가나 일반인들이 훌륭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미래지향적 친환경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교수의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라며 전했다.

한 때 플라스틱과의 구별을 이해하지 못하고 스티로폴을 태우면 다이옥신이 나온다고 오해했고 환경호르몬 문제가 이슈가 되던 시기에 미량의 환경호르몬이 컵라면에서 검출돼 사회적 반향이 뜨겁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오해 속에 있었던 스티로폴의 진짜 이야기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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