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신개념물질인 ‘플라스마’를 이용해 농산물 중 잔류 농약을 분해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라스마(Plasma)는 기체 상태의 물질에 계속 열을 가해 만든 이온과 전자의 집합체로, 고체, 액체, 기체와 더불어 ‘제4의 물질’이라고 불린다.

이 물질은 극고진공에서부터 대기압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작동하며, 각 조건에 따라 플라스마를 발생시키는 기술도 개발돼 바이오, 나노, 정보기술, 환경기술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그동안 플라스마는 외국에서 달걀을 살균 처리하는데 이용돼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축산 가공처리용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플라스마 발생장치에 농산물을 넣고 플라스마를 발생시켜 농산물 잔류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적용해 대기압 조건에서 작동하는 플라스마 장치에 농산물을 3분 동안 넣고 농산물에서 자주 검출되는 농약 60여 종에 대해 분해 효과를 실험한 결과, 대상 농약의 90 % 이상이 분해됐다. 실제 농산물처리센터에서 활용 가능한 원격코로나방전플라스마제트(remote corona discharge plasma jet, R-CDPJ) 기술을 적용하면 고추, 토마토, 사과 등에 잔류돼 있는 농약의 40∼80 %가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의 농산물 잔류 오염물질 제거방법 중 하나인 오존처리방법에 비해 환경 친화적이고 인체에 무해하며, 처리 후 별도의 세척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장기간 유통이 필요한 농산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플라스마 처리에 의한 농산물 중 잔류 농약 분해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했으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농산물 가공처리 센터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화학물질안전과 홍수명 연구관은 “그동안 축산물 가공처리과정에서만 적용해 왔던 플라스마 기술을 이용해 농산물 중 잔류 오염물질을 분해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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