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껍질이 물렁해져 대량 폐사를 유발하는 멍게 물렁증을 현장에서 바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그동안 멍게 양식장에서 물렁증의 주 병원체인 멍게편모충(Azumiobodo hoyamushi, 동원핵편모충)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물렁증을 조기에 확인 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멍게생산량은 연간 9천 톤 내외로 약 18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중요한 양식품종의 하나이지만 물렁증 발생으로 인해 많은 폐사가 발생되고 있다. 멍게 물렁증은 수온이 12∼15℃의 3∼6월경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수온이 25℃를 넘는 8월 이후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수확을 앞둔 2∼3년산 멍게에 많이 발생하여 많은 어업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가장 시급했다.

신윤경 박사팀은 멍게물렁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고리매개 등온증폭법(loop-mediated isothermal amplification, LAMP법, 특허등록 10-1329316)을 개발했다. 이 증폭법은 현재 감염 진단에 많이 활용되는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보다 감도와 특이성이 뛰어나다. 특히 멍게편모충이 소량이라도 1시간이내로 감염을 확인할 수 있고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해 고가의 장비를 필요하지 않고 저비용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 진단법은 멍게편모충의 동원핵 18S 리보솜 DNA를 표적으로 6개 프라이머(primer)가 한 세트를 이루어 사다리형태로 DNA가 증폭되도록 특수하게 설계돼 있다. 이 프라이머 세트는 세균성 멍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병원성 세균과 교차반응을 일이키지 않고 멍게 편모충에만 반응한다.

특히 바닷물이나 멍게 껍질에 살고 있는 극소량의 멍게편모충도 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식멍게의 물렁증 감염 초기에도 진단할 수 있어 예보시스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키트는 현장애로 해소를 위해 멍게양식 어업인들의 요청으로 수행된 결과물로 멍게수협(조합장 정두한)에서는 앞으로도 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현장적용 가능한 연구 성과를 많이 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윤경 박사는 “멍게는 무항생제와 친환경양식자재를 이용한 친환경 양식방법으로 생산되는 강점이 있으므로 물렁증의 빠른 예보로 대량폐사를 줄이고 외해양식 기술개발, 건강종묘 생산기술 등을 보급하면 생산량이 현재보다 40~50%정도 증가해 어업인들의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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