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비축탱크 전경 <자료제공= 서울시>

 

[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13년간 방치됐던 마포구 석유비축기지가 ‘환경과 재생’을 주제로 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 재탄생 된다. 총 면적은 14만6245㎡으로서 서울광장의 약 11배에 이른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6개월간 아이디어 공모와 시민 공감대 형성과정을 거쳐 이와 같은 골자의 활용방안과 향후 로드맵을 담은 ‘마포 석유비축기지 기본구상’을 9일 발표했다.

이 일대가 쓰레기 산이었다는 장소적 특성을 반영해 녹색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환경재생거점’으로 재탄생시키고, 인근의 월드컵경기장의 공연, 이벤트 기능과 DMC의 디지털미디어 기능을 융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시는 밝혔다.


산에 석유탱크 매설된 드문 사례

1979년에 건립, 2000년에 용도폐기 된 석유비축기지는 매봉산 속에 5개의 석유탱크가 매설된 유례가 드문 산업유산이다. 시는 이러한 장소적 가치와 석유탱크 내부의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원칙이다.

석유비축기지가 위치한 상암 수색은 친환경공원과 첨단 창조문화산업이 발전하는 중심지로 발전을 거듭했지만 석유비축기지는 용도폐기 된 이후 13년간 방치된 공간으로 머물러 왔다. 이에 시는 기존 5개의 석유탱크(지름 15~38m, 높이 15m의 5층 건물 규모)와 옹벽은 재생적으로 활용하고 자연지형은 최대한 훼손하지 않을 예정이다. 더불어 보행 및 대중교통과의 연계체계를 구축해 시민의 보행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비축탱크 일대 문화명소로 개발

개발은 사업 여건에 따라 ‘석유비축탱크 일대(부지면적 111,033㎡/서울광장의 8.4배)→ 주차장 부지(부지면적 35,212㎡/서울광장의 2.7배)’ 일대 각각을 중심으로 2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1단계로 석유비축탱크 일대의 산업유산을 활용해 문화명소로 개발한다. 석유비축탱크 부지에는 ▷전시체험공간 ▷정보교류공간 ▷공연강연공간의 기능이 도입된다. 탱크 내외부 공간을 통합해 각각은 독립된 개별시설이 아닌 하나의 공간에서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2단계는 기존 영상문화컴플렉스 계획이 있는 주차장 부지 일대를 상암 DMC의 산업지원 기반으로 조성한다.

4월 국제공모, 2016년 착공 예정

구체적인 탱크별 도입시설과 규모를 포함한 실제 설계는 전 세계 건축가, 조경가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현상설계’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국제현상설계를 통해 사업취지에 부합하는 창의적이고 우수한 설계 안을 마련하고 특히 선진적인 전문공모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전 세계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문화이벤트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국제현상설계 공고, 하반기 당선작 선정, 2015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16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장기간 방치된 석유비축으로 야기되는 토양오염 가능성 등 여러 선결과제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kts@hkbs.co.kr

 

마포석유비축기지 친환경 복합문화단지 예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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