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환경일보] 차영환 기자 = 농촌진흥청은 갯장어 유전자를 이용해 건강기능성 지방산인 ‘감마리놀렌산’을 유채에서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심혈관계 기능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감마리놀렌산’을 유채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감마리놀렌산을 생합성하는데 필수적 효소인 ‘델타-6 불포화효소유전자(D6DES)’를 갯장어에서 분리한 후 이 유전자를 유채에 도입해 생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9∼2010년 갯장어에서 ‘델타-6 불포화효소유전자’를 분리해 효모발현시스템으로 유전자 기능을 확인하고, 이 유전자를 유채에 도입시킬 수 있는 운반체를 개발했다. 이어 2011∼ 2012년 ‘델타-6 불포화효소유전자’를 도입한 유채 종자(2세대)에서 감마리놀렌산을 각각 7.4%와 5.6% 함유하는 계통을 1차 선발했다.

 

그리고 2013년 이 두 계통의 개체수를 늘리고 세대를 진전시켜서 3세대 유채 종자를 수확해 지방산 조성을 분석한 결과, 감마리놀렌산이 최고 8.4%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마리놀렌산 함유율이 20∼26%인 보리지와 14∼19%인 블랙커런트에 비해 낮지만 달맞이꽃(7∼10%)의 함유율에 상응하는 것이며, 감마리놀렌산의 함유율이 7% 이상인 경우 산업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마리놀렌산(gamma-linolenic acid, GLA)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없애 심혈관계 기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노화예방, 아토피피부염 개선, 당뇨합병증 및 치매예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다. 이 지방산은 인체 내 합성이 불가능해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달맞이꽃 등 소수 식물종자에 함유돼 있고, 이들 식물들은 우리나라 재배여건에 맞지 않아 현재 시판되고 있는 감마리놀렌산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대규모 재배가 가능한 유채에서 감마리놀렌산을 생산하게 될 경우 수입대체 효과와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갯장어에서 분리한 ‘델타-6 불포화효소유전자(D6DES)’에 대해 특허등록을 완료했으며, 이 유전자를 유채에 도입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특허출원한 상태다.

농촌진흥청 생물소재공학과 김종범 연구관은 “어류 유전자를 이용한 유채에서의 건강기능성 지방산 생산기술 개발은 농촌진흥청에서 처음 시도한 연구”라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오메가-3 지방산 등 기능성 지질 생산이 가능한 다양한 유지작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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