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모체, 바다. 그 무궁무진하고 아름다운 푸른 물결을 탐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스쿠버다이버들이다. 스쿠버다이빙은 장비를 가지고 바다를 잠수하며 즐기는 레포츠로 바다 속 찬란한 광경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아직 국내에선 많은 이들이 즐기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이미 역사는 70년을 넘었다. 바다 속 그 끝없는 매력의 세계로 초대한다. <편집자 주>

 

 

글‧사진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노준성

바다…라는 말에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는지? 끝없이 펼쳐진 고운 모래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일렁임을, 시끌시끌한 어시장에서 맛보는 회 한 점을, 아니면 SES의 멤버 중 한 명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 20살 이전까지의 바다에 대한 이미지 또한 그리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바다 속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것이 바로 스쿠버다이빙의 세계다. 필자는 2004년 동아리 활동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OB 일원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수중사진을 취미활동으로 하고 있다. 바다에 미쳐있었던 지도 어언 10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환경일보를 통해 바다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자 한다.

물론 필자보다 바다 내공이 높으신 분들은 수두룩하지만, 스쿠버를 그다지 접해보지 못한 사람의 눈높이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하니 애교로 봐주시고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숨 쉬기 기초는 장비부터!

 

종합 스쿠버 장비 세트

 

스쿠버다이빙, 영어로는 SCUBA DIVING에서 SCUBA는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말하자면 ‘수중자가호흡장치’를 일컫는다. 수중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장비들을 메고 하는 다이빙을 생각하시면 쉬울 것이다. 보통 잠수(부) 혹은 다이버라고 하면 스킨스쿠버(Skin Scuba)라는 단어를 떠올리는데 Skin Diving은 공기통을 없이 숨을 참고 하는 다이빙을 말하며, Scuba Diving은 공기통을 메고 잠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현대식 수중탐사장치를 최초로 개발했던 사람은 자크 이브 쿠스토(Jacques Yves Cousteau, 1910-1997)로 현대해양탐사의 혁신가로 불린다. 그는 프랑스의 해군장교, 탐험가, 생태학자, 영화제작자, 혁신가, 과학자, 사진가, 작가, 해양생물학자였으며 1943년 SCUBA 장비를 혁신한 ‘아쿠아렁(Aqua-lung)’을 개발하고 특허를 얻은 것이 역사에 남을 쿠스토의 가장 큰 업적이었다.

이 멋지고 훌륭한 장비를 착용하면 수중에서도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다. 물론 등에 메고 있는 공기통의 공기가 허락하는 한에서… 여기서 하나! 스쿠버 장비 중 등에 메고 있는 공기통을 흔히 ‘산소통’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잘못된 상식에서 나온 말로 ‘산소가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다!’ 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다이버들이 메고 있는 통에는 순수 산소가 아닌 일반 공기가 들어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맛보고 즐기는 이 공기를 보통 200기압으로 압축시켜서 넣는다. 그러므로 ‘공기통’ 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공기통은 레귤레이터(Regulator)라고 부르는 장치와 BCD(Buoyancy compensator device) 라고 부르는 부력조절장치가 결합돼 하나의 스쿠버 세트를 만드는데, 여기서 레귤레이터란 입에 물고 공기를 주입받을 수 있는 장치이며 BCD는 조끼같이 입을 수 있는데 레귤레이터로 이 BCD 역시 공기를 넣거나 뺄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이버는 수중에서 부력을 조절할 수 있으며 보다 자유롭고 편한 잠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을 보기 위한 수경(Mask)과 몸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잠수복(Diving Suit), 그리고 추진력을 얻기 위한 오리발(Fin)을 착용하면 이제 수중탐험을 할 준비가 완료되는 셈이다.

다이버의 멋진 친구 ‘부력’

 

스쿠버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필자는 수중세계를 이렇게 표현한다. “스쿠버는 허리만 숙이면 만날 수 있는 비문명의 자유로운 탐험세계입니다!”

스쿠버 장비를 모두 몸에 걸치면 20kg을 가볍게 넘긴다. 여성분들은 처음 이 무게 때문에 질려하시기도 하지만 수중세계에는 부력이라는 멋진 친구가 존재한다. 허리 깊이정도의 수심이 될 때 가볍게 허리만 숙이면 부드럽게 물에 뜨면서 비중력의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더불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푸른 일렁임과 물고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들이 숨 쉬는, 그야말로 사람냄새 나지 않는 비문명의 세계이다.

다이버들에게 스쿠버에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냐? 라고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자유로움’이라는 단어에 모두 공감한다. 부력은 육지에서 느꼈던 중력의 피로함을 없애주고, 오늘날 기술의 발달은 부력의 조절을 가능케 한다. 때문에 다이버들은 흡사 우주인들과 같은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손가락 하나를 바닥에 짚고 물구나무를 서본다든지, 거꾸로 물 속 중간에 둥둥 떠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그물침대에 누워있듯이 한껏 여유를 부리고 누워서 쉴 수 도 있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느긋하게 모래바닥(물론, 바다 속이다)에 누워서 수면에 일렁이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대낮 육지에서는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란 너무 눈부신 일이지만, 물속을 통해 바라보는 태양은 영롱하기 그지없다. 햇살샤워를 해보고 싶으신 분은 얼른 이번 기회에 다이빙을 배워 보셔야 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바다 속에는 물고기가 산다. 갑각류인 새우나 게도 살고 흐물흐물 외계인 같은 연체동물 문어와 오징어도 산다. 운이 좋거나 다이빙하는 곳에 따라서 고래나 거북이나 바다사자도 만나볼 수 있다! 바다에 사는 생물들의 다양성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이는 필자가 가장 바다에 매혹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취미를 수중사진으로 하고 있는 이유도 수중생물들의 움직임과 화려함, 그리고 은밀함에 매료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조금씩 보여드릴 예정인 필자의 수중사진들에서 수중생물들의 매력들을 소개하겠다. 여러분을 조금씩 조금씩 수중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말이다.

노준성의 바다in 스토리들은 스쿠버에 얽힌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그리고 하면 안 되지만 해버린 대학생스러운 에피소드들과, 바다세상과 수중생물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사진들, 그리고 필자의 또 다른 특기(?)인 계절별 한번쯤은 맛보아야할 바다 식도락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로서 여러분들의 오감을 최대한 만족시켜드리면서 다이버의 세계로, 모험의 세계로 조금씩 안내하고자 한다. 한번쯤은 모험가라는 직업을 꿈꾸어 본 당신… 떠나라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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