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카드사의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2차 피해로 본지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국민성은 환경보다는 경제적 가치에 우선하는 모양새이다.

무분별하게 용도 폐기되는 플라스틱 PVC카드는 페트병 소재인 PE, PP 등과는 다른 성분이다. 전문가들은 PE, PP 와 같은 플라스틱 소재는 인체에 거의 무해하며 철저한 분리수거를 통한 관리만 된다면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PVC(폴리염화비닐) 재질은 부드러운 재질이 가능해 가소제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가소제에 프탈레이트 성분과 크롤라이드 성분이 인체 위해도가 심각한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분류돼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PVC카드는 수거를 한다고 해도 재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최근 친환경소재 트랜드로 옮겨가는 상품시장에서는 PVC는 물러나야 할 형편에 놓여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 FDA, 유럽 Food Regulation 등은 무해성이 입증된 첨가제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유명 자동차, 의류 제조사에서는 대체 소제 확보에 노력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번 카드 재발급으로 발생되는 환경오염 인식도에서 카드사 측은 1차 수습도 바쁜 형편에 환경을 생각할 겨를은 없는 상황이고, 정부 당국도 버려지는 그 양은 일 처리량으로 우려수준이 아니라고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PVC쓰레기를 땅속에 묻게 되면 수백년 동안 썩지 않는다. 산이나 알칼리, 기름에 강해 쉽게 녹슬거나 부식되지도 않는다. 이는 점차 하수구를 막고 지하수가 흐르지 못해 오염시키며 산소도 통하지 않아 토양미생물을 죽을 수 있다. 또한 소각시 완전연소가 어려워 그을음과 함께 유독가스를 공기 중에 내뿜어 호흡을 통해 인체로 다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 쯤에서 다시 생각해 본다. 과연 무엇부터 잘못된 일인가? 개인정보유출 사고, PVC카드의 무분별한 사용 후 폐기, 폐기 후 고려되지 않는 환경인식 등은 모두가 경제 가치를 환경 가치보다 우선하며 기본적인 도적적 가치 마저 상실해 벌어지는 우리나라 근본적 인식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한다. 나비효과는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kt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