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4C 항공기가 마지막 비행을 위해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하고 있다 <사진제공=공군본부 공보과>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공군 제39비행전대 소속 F-4C 1기가 2월28일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활주로에 착륙했다. 지난 1989년 도입돼 공군에서 운용되어 온 F-4C 정찰기가 25년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하는 순간이다.

1990년 1월 최초비행을 시작으로 7월부터는 미군으로부터 임무를 이양 받아 자체적으로 운용, 1991년 1월부터 주 정찰임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F-4C 정찰기는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社에서 1964년에 생산을 시작해 1973년에 생산이 종료된 노후 기종이었기 때문이다. 1989년에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했던 18대는 미군이 쓰던 중고 기체였으며, 이후 추가로 들어온 기체들도 미군에서 퇴역한 것을 인수받은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31대대는 24년 2개월 동안 단일기종을 운용해 2007년 10월에는 ‘18개년 무사고 비행 안전 수립’을 달성했다. 또한 정찰임무가 F-16으로 이양되기 시작한 이후에도 작전을 위한 기량 연마에 최선을 다해 매년 열리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최우수 정찰편조를 배출해 내기도 했다.

 

▲ 비행대대장인 한병철 중령(공사 41기)이 F-4C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현진 대령에게 화환을 걸어주고 있다


 

▲ 부대원들이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F-4C의 기수에 화환을 걸어주고 있다


▲ 부대원들이 F-4C의 마지막 비행과 퇴역을 기념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항공기에 도장돼 있는 캐릭터 스푸크(Spook)는 F-4C의 명예로운 퇴역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의 항공기 전문 사진가 ‘마틴 패너(Martin Fenner)’가 디자인해 제공했으며, 캐릭터 상단에 새겨져 있는 숫자는 F-4C 도입 및 퇴역 연도를 의미한다. ‘도깨비’라는 뜻을 가진 스푸크(Spook)는 F-4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캐릭터의 얼굴이 뒤에서 바라본 F-4 항공기의 모습과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F-4C를 위해 스페셜 마킹된 스푸크는, 대한민국 공군을 상징하는 태극마크와 ‘ROKAF’가 새겨진 우리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갓을 쓴 채로 경례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날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F-4C가 주기장에 진입하자 부대 장병과 가족들은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고 항공기의 기수에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대형 화환이 걸렸다.

이어서 임무조종사였던 131비행대대(이하 131대대)의 박인하 소령(공사 47기)이 전대장 이현진 대령(공사 38기)에게 “코랄 P 편조는 2014년 2월 28일부로 F-4C 최종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이에 임무종료를 보고합니다!” 라고 말했다. 주위의 일부 장병들은 조용히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131대대장 한병철 중령(공사 41기)은 “비록 F-4C가 50년 가까이 운용된 기종이지만 우리 대대원들에게는 세상의 어떠한 항공기보다 안전하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다는 믿음을 줬다”면서 “오늘 고별비행은 전우와도 같았던 F-4C 항공기를 가슴에 묻고, 또 다른 곳에서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키기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4C 항공기의 퇴역식은 39전대장 주관으로 3월3일에, 131대대 해편식은 오는 6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F-4C의 정찰임무는 신형장비를 갖춘 F-16 항공기가 대체하게 되며, 지난 2010년 F-4D에 이어 오늘 F-4C까지 퇴역을 하게 됨으로써 이제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F-4 계열 항공기는 F-4E가 유일하게 됐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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