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4주기를 앞둔 12일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故 임재엽 중사 흉상 제막식이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거행됐다.

<사진제공=해군>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천안함 4주기를 2주 앞둔 3월12일, 고인의 모교인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대전 중구 소재)에서는 故

임재엽 중사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번에 제작된 흉상 속에는 故 임재엽 중사의 마지막 근무지인 천안함 기관실의 해수파이프 일부가 녹아 들어가 있다. 쇳물과 함께 주입된 파이프의 중량은 천안함 선체번호(PCC-772)와 같은 77.2그램이다.

 

이는 ‘천안함과 46용사의 혼이 영원히 함께 살아 숨쉬길 바란다’는 의미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지시한 데에 따른 것이다.

 

충남기계공업고 총동문회 주관으로 열린 흉상 제막식에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 각계 주요인사와 충남기계공고 학교 및 동문회 관계자, 故 임재엽 중사 유가족이 참석하여 천안함의 내기(內機) 부사관으로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故 임재엽 중사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故 임재엽 중사 흉상 앞에서 제막식과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묵념 및 조총, 학교장‧해군참모총장‧대전지방보훈청장의 추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교정에는 故 임재엽 중사의 후배인 충남기계공고 3학년 김지섭 학생(만18세)이 직접 자작한 헌시가 교정에 잔잔히 울러 펴졌다.

 

▲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 각계 주요인사와 충남기계공고 학교 및 동문회 관계자, 유가족 등이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번 흉상의 건립배경은 故 임재엽 중사의 모교인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가 고인의 넋을 기리고 천안함 46용사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8월부터 흉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자발적인 성금 모금을 통해 이뤄졌다.

  

흉상 제작과정의 최종단계인 흉상 거푸집에 쇳물을 주입하는 작업은 고인이 처음 군복을 입은 진해에서 실시하기 원한다는 유가족과 동문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2월21일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 故 임재엽 중사의 유가족과 해군 군수사령관, 정비창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故 임재엽 중사의 부모님은 아들의 보상금 일부를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고 천안함 재단도 천안함 46용사의 모교인 충남기계공고에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며 그 뜻을 기리고 있다.

 

故 임재엽 중사는 1984년 12월22일 대전에서 출생해 2003년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38회)를 졸업하고 해군 부사관 205기로 임관해 5년 11개월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으며 2009년 11월부터 천안함 내기부사관으로 근무하던 중 2010년 3월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아 천안함이 침몰되면서 45명의 전우와 함께 장렬히 산화했다.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은 천안함 46용사의 흉상으로는 처음 만들어졌다. 흉상에는 건립취지, 천안함 피격사건 경과, 충남기계공고 학생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헌시가 새겨졌으며, 위치는 같은 학교 출신으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참가했다가 적의 흉탄에 맞아 전사한 故 오영안 육군 장군의 흉상 옆에 나란히 설치됐다.

 

glm26@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