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새로 태어나 반달곰 가족이 총 35마리가 됐다.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2월부터 3월까지 지리산에서 어미곰 3마리가 모두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밝혔다.

올해 5마리의 새끼출산은 2009년 지리산 야생에서 처음으로 새끼가 태어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반달곰의 위치추적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다섯 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

러시아에서 도입·방사한 RF-23는 2월 17일에 나무굴에서 새끼 2마리를, 서울대공원에서 도입·방사한 KF-27는 3월 5일에 나무뿌리 아래에서 새끼 1마리를, 중국에서 도입방사한 CF-38는 3월 11일에 새끼 2마리를 바위굴에서 각각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RF-23 새끼 2마리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울음소리로 출산을 확인했다. KF-27 새끼는 몸길이 30cm, 몸무게 2.9㎏의 수컷이며, CF-38 새끼는 2마리 모두 암컷으로 몸무게가 각각 1.8㎏과 2㎏로 모두 건강한 상태다.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태어난 16마리의 출산장소가 모두 바위굴이나 바위틈이었으나, 금번 RF-23의 경우 특이하게도 나무굴에서 새끼를 낳았다.

러시아, 미국 서식 곰들은 출산 장소로 나무굴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 등 서식 환경의 차이로 적당한 나무를 찾지 못하여, 바위굴이나 바위틈에서의 출산이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2004년에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올해로 10년째로서, 1차 목표는 2020년까지 50마리의 곰이 지리산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립관리공단 박보환 이사장은 “해마다 새끼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출산율 등을 고려해 볼 경우 1차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을 포함한 전국 국립공원은 5월 중순까지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어서 일부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3~4개월은 어미곰이 새끼를 양육하는 기간이므로 샛길이나 통제된 탐방로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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