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하동군 화개(왕성)초등학교(교장 김진태)는 지난 17일 2014 왕성교육과정 특색과제인 ‘그린 케어 프로그램(Green care program)’의 일환으로 세이암(洗耳岩) 물소리와 함께하는 봄맞이 행사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리산 청정 환경에 자리 잡고 있는 화개(왕성) 초교의 좋은 지리적 조건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심신 회복과 예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최근 인터넷 사용증가와 결손가정, 환경 변화에 따른 소아면역체계의 약화로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경성 질환이 급증하고 있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 보호 및 증진이 필요함을 느껴 실시하게 된 그린 케어 프로그램 일부이기도 했다.

하동군 화개(왕성)초등학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월 주변 청정환경을 활용한 서산대사 옛길 걷기, 칠불사 탐방, 황토방에서의 1박, 식충식물과 함께하기, 지리산 약초 이름알기 등 케어 동아리 활동을 학부모의 재능기부와 지리산국립공원의 도움을 받아 계속할 예정이다.

양말을 벗고 세이암의 징검다리를 건너 탁족을 한 학생들은 “아직 발이 시리지만 금방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고, 돌탑 쌓기는 내 꿈을 하나씩 쌓아가는 느낌으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암은 화개면 범왕리 신흥마을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수중 자연암반 비석으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쓰고 새겼다고 전해진다. 수중 비석 말고도 건너편 절벽에 ‘洗耳岩’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후세에 새긴 것으로 추측된다.

세이암은 고운 선생이 세속의 비루한 말을 듣고 이곳에서 귀를 씻고 신선이 돼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에서 유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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