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올 초 다소 부진했던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하반기에 예상되는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엘니뇨의 영향 등으로 전년(104만 톤)에 비해 소폭 상승한 110만 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연근해 정선 해양관측자료, 미국 해양대기청(NOAA) 및 일본 기상청 자료 등을 토대로 연근해의 해어황 변동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에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표층 수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고수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늦봄까지 중립 상태이던 엘니뇨가 8월 이후 발생하면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영향을 끼쳐 가을에 동해와 남해는 고수온으로 바뀌고, 서해는 저수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표층의 평년 수온은 4월 5~16℃, 5월 12~20℃, 6월 15~22℃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1~2월에 기상악화로 다소 부진했던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전년보다 높은 어획이 전망된다.

상반기에는 대마난류를 따라 동중국해에서 회유하는 부유성 어종의 가입으로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가을 이후에는 회유성 어종이 우리나라 어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어종별로는, 고등어류는 3월 현재 어군의 빠른 남하회유로 인해 전년보다 어획량이 다소 감소했으나 산란기(4~6월) 및 성육기(8~9월)의 수온이 평년 수준 또는 고수온으로 예측됨에 따라 새로운 가입자원의 증가가 전망돼 올해 전체로는 전년(11만5000 톤)보다 다소 높은 12만 톤이 어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살오징어의 봄철 어황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원상태는 높은 수준으로 평가돼 여름 이후 어획량이 늘어 약 17만 톤이 어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근해 어종 중 가장 많이 잡히는 멸치는 2월 기상악화에 따른 출어일수 부족으로 어획이 부진했으나 수온이 평년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내유(來遊)량이 증가해 21만 톤 내외로 어획될 것으로 예측된다.

어획량 감소로 ‘금갈치’ ‘다이아몬드갈치’로 불리는 갈치는 겨울~봄 사이에 여전히 우리 해역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봄철 어획이 지난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어의 자원량이 감소 추세여서 지속적인 자원관리가 요구된다. 반면 참조기의 자원수준은 적정수준을 1로 볼 때 90년에는 0.6이었으나 2012년에는 1.1로 높아져 올해도 전년 수준(3만5000 톤)의 어획이 예상된다. 봄철 꽃게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훈 수산과학원장은 “우리 연근해 수산자원의 양적 증가 뿐 아니라 질적 향상을 위한 수산자원 회복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업인들도 주요 어종의 산란이 이뤄지는 봄철에 마구잡이 어획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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