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환경일보] 차영환 기자 = ‘청렴은 수령의 본무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며 덕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 능히 수령 노릇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무엇이 지휘관의 윤리인지를 반문하게 한다.

 

오랫동안 지휘관으로 근무하며 드는 생각은 조선 시대 공직자이자 학자인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의 ‘청렴’이야 말로 공직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덕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청렴해야 할 대상은 자신이 아닌 현장대원들이라는 생각에 지휘관인 본인과는 무관한 단어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본다.

 

목민심서 중 부임 편은 “백성들을 보살펴야 하는 직책인 동시에 모든 면에서 모든 모범이 되어야 하는 자리이며, 아랫사람들이 자신 모르게 백성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단속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경 수원소방서장으로 부임하면서 깨끗하고 스마트한 청렴 119 실현을 위해 처음으로 실시한 것이 바로 갓 임용된 새내기 소방대원의 전통 환영식인 세족식을 지휘관인 본인이 직접 세족 하는 장을 마련한 것이었다.

 

이날 세족식에서는 아랫사람들을 섬기는 지휘관을 강조하며, 3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나’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둘째, ‘청렴’만이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공직자로 남는다 ▷셋째, ‘신의’만이 불길 속에서도 두렵지 않은 동료를 만든다.

 

이러한 당부는 나와 내 가정이 화목해야 직장에서도 화목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내가 모든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주인정신을 강조하며 ‘청렴’만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1등 공무원의 영광을 내어주지 않는 유일한 열쇠이며, 불길 속에서도 나와 내 동료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것이야 말로 지휘관 본인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오늘도 깊은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우리 대원들에게 청렴이라는 것은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그 보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지휘관과 대원들의 ‘공직자 청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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