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수산물의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이력제 활성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이력제는 생산·유통·판매 단계별로 수산물 이력에 관한 정보를 전산으로 입력해 최종 소비자가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장관 이주영)는 수산물 이력제 적용이 필요한 대중성 품목과, 일본산 주요 수입 수산물과 겹치는 품목을 선정해 이력제 시행을 집중 지원한다. 이 중 일본산과 중복되는 품목은 고등어·갈치·명태 등이고 조기·넙치·전복·뱀장어는 대중성 품목으로 분류된다.

정부의 이력제 지원은 생산-가공-유통의 전 단계에서 이뤄진다. 생산 단계에서는 어업인을 대신해 수협이 이력관리를 하고 가공 및 유통 단계에는 정부가 이력표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또 판매 단계는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이력 표시품을 우선적으로 취급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안전한 수산물인지를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수산물 이력제가 본격 시행된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이력제 지원체계의 본격 가동에 따라 4월부터 이력표시가 된 고등어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출시되는 것을 시작으로 이력제 표시 수산물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등어 이력표시의 경우, 선망어선→부산공동어시장→가공업체→대형마트의 체계로 이뤄진다.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력제 활성화를 위해 1일 서울 성수동 E마트 본점에서 올해 첫 고등어 이력표시품 출시 현장을 둘러보고 활넙치 시식회 등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에 참가했다.

손 차관은 이 자리에서 고등어를 누가, 언제, 어디서 잡았으며 누가 가공하고 포장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 등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직접 시연해 보이며 “이력제품은 안전한 우리 앞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이므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손 차관은 이 행사에 이어 소비자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수산물 안전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산물 이력제품은 수산물이력제 홈페이지(www.fishtrac.go.kr)와 모바일 웹(m.fishtrace.go.kr)에서 이력번호를 입력하거나 스마트폰 앱·단말기 등으로 바코드를 스캔인식하는 방법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 ARS(080-788-2626) 전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활넙치의 쿠도아충으로 인해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되고 넙치 양식업체 등 관련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4월부터 일본과 동일한 수준의 쿠도아 관리대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묘입식, 양성, 출하 단계마다 쿠도아 검사를 모두 세 차례 실시해 쿠도아에 감염된 넙치가 출하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관리가 강화된다.

또한 출하 넙치에 대한 양식업체들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넙치 쿠도아충으로 인한 식중독 등 감염증이 발생하면 해당 넙치를 폐기하고 생산자단체가 피해소비자에게 우선 보상한 뒤 양식업체가 최종 보상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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