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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단독 인터뷰> 지속가능발전 길잡이, GGGI

 

[환경일보] 김익수 편집대표·이연주 기자 =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이보 드 보어 신임 사무총장의 임기가 4월15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본지는 18일 이보드 보어 사무총장을 만나 GGGI의 운영 방향 및 한국의 지속가능발전 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성공 사례 축적해 국가 참여도 높일 것”

20개국 34개 녹색성장 사업 지원

GGGI 총회의 만장일치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신임사무총장에 선출된 前UN기후변화협약(UNFCCC) 이보 드 보어(Yvo de Boer) 사무총장이 하워드 뱀지(Howard Bamsey) 사무총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4월15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GGGI는 개도국들이 녹색성장을 새로운 성장모델로 채택해 환경과 경제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제기구이다. 동시에 한국 최초로 설립된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이보 드 보어(Yvo de Boer) 사무총장

<사진=이연주 기자>

GGGI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국가들이 경제변화 측면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최종적으로는 현장에서 진정한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협력, 이해 증진을 도모하는 GGGI의 역할을 취임 전 높이 평가했다”며 “이러한 노력은 사람들이 기후변화, 에너지, 물부족, 인구성장 및 도시화 증가 등의 도전을 겪고 있는 시기에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6월 설립된 GGGI는 국내 비영리재단에서 2년 4개월 만인 2012년 10월 녹색성장 전담 국제기구로 출범해 현재 20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에티오피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3개국 사업에 불과했던 개도국 녹색성장 전파 사업은 현재 총 20개 개발도상국에 걸쳐 34개 녹색성장 관련 사업을 진행, 성과 및 노하우를 만들고 있다.

GGGI의 구체적 역할을 살펴보면 먼저 회원국에 팀을 파견해 해당 국가의 녹색성장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후 나라별 특성에 맞게 지식을 관리하고 민·관 관계를 조율해 녹색성장 계획을 세운 뒤 GTC(녹색기술센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다른 기구들과 함께 지식을 모으고 국가별 상황에 따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GGGI는 국가들이 GCF(녹색기후기금)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른 기구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구 상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이 나라는 GGGI의 지원으로 지속가능하며 독립적인 에너지 생산, 포괄적인 경제를 만들 수 있는 지속적인 전략들을 세웠다. 현재 세계의 민관 투자자들은 에티오피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몇 달 전 에티오피아 정부는 ‘기후 회복을 위한 녹색 경제 전력’ 이행의 일환으로 40억달러를 지열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배출가스 감축 및 현지 오염을 줄이며 갈수록 중요해지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분야의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GGGI에서 지원하는 투자 방안을 세우고 있다.

필리핀은 지리적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특성을 가진 나라로 GGGI와 필리핀 기후변화위원회(CCC), 지방자치정부, 전문가 등과 함께 실험적으로 에코 타운을 설립해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이며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이런 국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GGGI는 경제의 녹화가 환경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사회 및 환경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은 경제·사회·환경 측면 모두 고려돼야

실제 UN에서는 빈곤을 지속가능발전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꼽고 있다.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녹색성장이나 탄소저감은 고려되기 힘든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문제의 해결 없이는 지속가능발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현대적인 에너지원의 접근성이 없는 사람들이 15억명이고, 1달러 이하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이 16억명이다. 그들에게 계속 가난해야지만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어서 답하기를 “1만 5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드 보어 사무총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햄버거를 먹으면서 그 행위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에너지, 교통 등 삶의 전반에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인데, 대다수 사람은 지속가능 삶이나 녹색성장을 고비용과 삶의 질 저하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국가들 역시 이러한 이유로 녹색성장의 참여율이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드 보어 사무총장은 “GGGI가 사람들의 이해도를 높여 높은 삶의 질을 누리되, 그것에 인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GGGI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발도상국들이 녹색경제를 추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또 다른 목표는 국가들이 따라 하고 싶은 사례를 만드는 것”이라 말하며 “GGGI가 비용과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 할 수 있는 많은 성공 사례들을 배출한다면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출권거래제, 저비용 고효율의 효자제도 될 것”

내년부터 한국에서도 탄소배출권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시행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관해 드 보어 사무총장은 “비용과 대비해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제도는 배출권거래제도이다”고 밝혔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과거 KPMG 인터내셔널 CC&S(Climate Change & Sustainability) 부분 글로벌 대표직과 기업 간부들에게 환경, 사회, 정치적 변화와 기회창출 등에 대한 고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될 경우, 두 종류의 회사가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그들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에너지 효율 기술이 낮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회사 A는 내부적인 기술 대체로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고, 나아가 다른 회사에 배출권을 판매해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회사 B의 경우 현재 보유한 에너지 효율 기술을 대체할 경우 막대한 소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엔 배출권을 구입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배출권거래제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업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을 무엇인지 식별할 기회를 주고 방법을 선택할 옵션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배출권거래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계에 너무 많은 배출권을 무상으로 할당했기 때문이다. 배출권이 적을수록 기업들의 부담은 커지는데 EU의 경우에는 공급과잉으로 기업들은 배출권이 남아 배출권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이유는 유럽의 경제 악화이다. 경제가 나빠지면서 제품의 생산량이 감소, 기업들은 배출권 감축 의무보다 적게 배출하게 됐고 배출권거래 가격은 폭락했다. EU의 이러한 요인들은 배출권거래제도의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미국의 경우, 비록 캘리포니아 주 등 몇몇 곳에서만 자체적으로 배출권거래제가 실행 중이지만 2003년 시작된 미국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인 지역온실가스구상을 통해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북동부 지역 10개 주를 중심으로 탄소저감에 힘쓰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자발적으로 몇몇 성에서만 배출권거래제도가 실행되고 있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중국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배출권거래제를 시작했던 것이지 경제를 악화시키기 위해 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배출권 거래제도는 미래 사회문제에 해결책이 되는 동시에 한국경제가 더욱더 저비용 고효율로 작동될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환경일보 김익수 편집대표(사진 왼쪽)과 대담 중인 GGGI 이보 드 보어(Yvo de Boer) 사무총장


지속가능 성장의 원동력 ‘창조·혁신·변화’

한국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녹색성장 5개년 계획(2009~2013년)을 수립해 107조4000억원(GDP의 2% 수준)을 녹색성장 기반마련에 투자했다. 녹색 R&D 예산을 2008년 1조4000억원에서 2013년 3조5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함으로써 10대 핵심 녹색기술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했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한국의 과거 녹색성장 및 지속가능성장을 목격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속가능성장을 이루기 위한 3년 계획도 달성될 것이며,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 경제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속가능하며 포괄적인 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은 창조, 혁신 및 변화이다. 국가들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하고,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GGGI의 노력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전략인 ‘창조경제’와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yeon@hkbs.co.kr

이연주  yeo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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