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섬마을인 남해에서 영화를 보고 싶으면 1시간 거리의 진주로 가야 한다. 인구가 5만인 삼천포를 비롯한 극장이 없는 지역 역시 타 지역의 영화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남도는 영화관이 없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도·농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작은 영화관’ 건립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관람객 부족 등에 따른 경영 및 수익성 문제로 민간부문의 영화관 건립 투자가 전무한데 따른 것으로 지역민의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도내에는 8개 시군에 27개소의 영화관이 있으며, 10개 시군에는 영화관이 없어 상대적으로 문화향유에 대한 기회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도내 영화관 : 27개소(창원 11, 진주 4, 통영 2, 김해 3, 밀양 1, 거제 4, 양산 1, 거창 1)

이에 경남도는 올해부터 총 11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화관이 없는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작은 영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건립방법은 먼저 공공건축물을 활용한 리모델링을 통해 건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시군 여건에 따라 신축을 통해서도 건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는 우선 2014년 1차 사업으로 남해군 남해유배문학관 부지에 19억 원의 사업비로 각 60석을 갖춘 2개 상영관과 휴게소, 매점, 영사실을 포함한 500여㎡ 규모의 영화관을 신축할 계획이며 2015년에는 2개소 건립을 목표로 하여 합천군과 사천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건립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나머지 시군에 대해서도 예산 및 건립부지 확보, 공공건축물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건립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영화관 운영방식은 시군 직영 또는 위탁방식을 적용하고 운영 정상화를 위하여 문화이용권 활용, 단체관람객 유치 활성화, 일반 상영관의 반값 관람료 적용, 매점 판매수익의 운영비 충당 등을 통해 수익성도 최대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는 시군의 여건을 감안해 연차적으로 1~2개소씩 영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민간부문의 영화상영관 투자도 촉진시켜 부족한 영화 인프라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번 ‘작은 영화관’ 건립사업으로 인해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와 문화향유 기회의 불균형을 다소나마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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