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90년대를 대표하는 록 밴드 노이즈가든의 앨범이 약 2년여간의 긴 준비 끝에 전격 재발매한다.

‘nOiZeGaRdEn 1992-1999 DELUXE REMASTERED EDITION’ 앨범은 무엇보다 오랜 시간 들을 수 없었던 그들의 정규 앨범이 새롭게 재발매 된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또한 지금까지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는 그들의 ‘94 데모(’94 Demo)를 전곡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CD는 1996년과 1999년에 각각 발표된 그들의 정규앨범 두 장과 일종의 보너스 격인 CD3까지 총 석 장으로 구성됐다. 리마스터링 작업은 그래미어워드(Grammy Awards)의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넌 클래시컬(Best Engineered Album, Non-Classical)'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더 마스터링 랩 The Mastering Lab’의 세계적인 엔지니어 남상욱(Sangwook ‘Sunny’ Nam)이 맡았다.

노이즈가든은 1992년 10월에 결성되었다. 그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세상에 크게 알린 건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인 1994년, 톰보이 록 콘테스트에서 무려 10분여의 대곡 ‘레인 오브 콤프로마이즈(Rain of Compromise)’로 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성공을 위한 온갖 상업적인 제안을 뿌리치며 스스로 프로듀싱 해 발표한 데뷔앨범 ‘노이즈가든(Noizegarden)’은 평단과 록 팬들의 극찬을 받으며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킨다.

게다가 이 앨범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공고해져서, 지난 몇 년 사이 평론가들이 선정한 ‘1990년대 최고의 앨범 100선’과 ‘한국 인디 음악 명반 100선’에서 공히 4위로 선정되는 등 우리 대중음악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공인 받았다.

이처럼 혁신적인 음악과 타협 없는 순수한 행보로 록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냈던 그들이었지만 1999년, 또 하나의 수작인 2집 앨범 ‘…벗낫리스트(…But Not Least)’를 내고 활동하던 중 돌연 팀의 음악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 윤병주의 탈퇴로 밴드의 역사는 막을 내린다.

팀 해체 후 앨범은 절판되고 음원도 구할 길이 없게 되면서 노이즈가든이란 이름은 서서히 잊혀져 가는 전설이 되고 말았다. 그러던 2014년, 약 2년여 간의 긴 준비 끝에 마침내 팬들이 염원하던 재발매가 이뤄지게 됐고, 리마스터링을 통한 더욱 충실한 사운드로 록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본 디럭스 리마스터드 에디션의 발매를 기념하여 다가오는 5월24일 서울 홍대의 브이홀(V-Hall)에서는 실로 오랜만에 노이즈가든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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