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단골로 올랐던 토종 민물고기 종어(宗魚)양식 산업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내수면양식연구센터(창원시 진해구 소재)는 종어의 생태계 복원 및 양식산업화를 위해 종어의 인공종묘 생산과 양식기술개발 성공으로 양식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종어는 토종 담수어 중에서 상업적으로 유용한 자원이나 1970년대 이후 남획과 환경오염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2000년에 중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종묘생산기술 개발을 추진한 결과 2003년에는 어린 종어 1000마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계속해서 어린 종어를 사육해 어미로 성장시켰으며 이들로부터 어린 종어 생산에 성공해 어미양성기술, 인공종묘생산 기술 개발로 완전양식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종어는 육질이 연하며 맛이 좋고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어 진상품으로 오를 정도였다.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하지만 어미 양성기간이 4∼5년이나 필요하고 양식하는 어민이 없어 민간양어장 종묘 보급 및 기술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산업화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내수면양식연구센터는 종어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라북도 수산기술연구소 어업기술센터 및 동자개 생산자 협회에 종어 종묘를 보급하고 양식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종어는 동자개과의 어류 중에서 가장 큰 담수 어류로 다 자라면 체중이 3㎏ 정도이고 가장 큰 것은 13㎏에 달한다. 육질이 연하며 맛이 좋고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어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오르는 등 오래 전부터 아주 귀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주요 서식처인 강 하구의 생태계 파괴, 수질오염 및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최근 40여년 동안 어획된 기록이 거의 없어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수면양식연구센터 김광석 박사는 “종어 양식의 산업화 및 자원복원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강에 종어가 서식하고 내수면 양식 산업이 활성화돼, 우리 국민이 연중 맛이 좋은 종어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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