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확인을 통보하며 유가족에게 유품,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국방부>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 5월20일, 2013년 10월 강원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발굴된 국군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국군 5사단 36연대 소속으로 1951년8월18∼9월5일 양구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故 정연식 이등중사이다.

기록에 의하면 故 정연식 이등중사는 1951년3월3일 입대해 인제 부근 어론리 전투를 거쳐 8월 28일, 입대한지 5개월 만에 양구지구 전투에서 전사했으며 1954년 10월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된 걸로 보아 전투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故 정연식 이등중사의 유해는 전투화, 탄, 야전삽 등의 장구류와 명찰, 혁대 등 개인소지품이 함께 발굴돼 신원확인의 길이 열렸는데 특히, 명찰에 새겨진 ‘정연식’이라는 이름을 단서로 당시 기록 및 병적을 추적한 결과 8명의 동명이인을 확인했다. 이 중 발굴지역과 군번을 바탕으로 故 정연식 이등중사로 압축한 다음, 유가족과의 DNA검사로 혈연관계를 확인함으로써 최종 신원을 확증했다.

▲ 발굴된 유품 명찰 <사진제공=국방부>
국방부에서는 전사자 신원확인 통보절차에 따라 유가족 자택을 방문해 국방부 장관 명의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명찰, 군장고리 등의 유품 그리고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정성과 예를 갖춰 정식으로 전달했으며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올해 6월 중 육군 주관으로 대전 현충원에 모셔질 예정이다.

한편 2000년 유해발굴사업 개시 이래 국군전사자를 7700여구 발굴했지만 현재까지 91위(故 정연식 이등중사 포함)만이 신원확인이 됐으며 이번 故 정연식 이등중사 사례처럼 유해와 함께 출토된 인식표, 명찰, 도장 등 신원확인에 필요한 단서를 이용하여 확인된 사례는 33위이다. 이처럼 단서와 함께 발굴될 경우 대상자를 압축해 빠른 시일 내 신원확인이 가능하지만 6·25전사자의 특성상 유가족과의 유전자 비교검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국방부 관계자는 “축적된 발굴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로 특정 단서 없이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율 향상이 기대되지만 더 많은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아직 참여하지 못한 유가족들이 빠른 시간 내 유전자 시료채취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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