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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뻔뻔한 한국 자동차업계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한국의 도로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 가운데 중·대형차의 비중은 62%나 된다. 반면 경·소형차 비율은 고작 28%에 불과하다. 너무 비싼 가격과 인프라 부족으로 전기차는 아직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이고 하이브리드카 역시 일본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6%를 수입하고 있으며 자동차 연료인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는 세계 8위이고 영국의 한 연구소는 한국의 2020년 에너지소비가 3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가 저탄소협력금제를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 자동차 업계를 죽이거나 외국 자동차 회사에 특혜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연료 소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제도 도입 논의가 시작됐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준비 부족을 이유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 5년이나 미룬 끝에 결국 2015년부터 시행하게 됐다.

그럼에도 국내 자동차 업계는 또 미뤄 달라고 한다. 준비가 부족하단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져서 생태계가 파괴되든 말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키지 못해 국제적인 비난과 망신을 자초하든 말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자동차 업계의 준비를 기다려야 할까?

만약 이 제도로 인해 외국계 업체가 이익을 얻는다면 그것은 비싼 중·대형차 판매에 재미가 들려 그간 경·소형차 개발을 소홀히 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가 먼저 반성할 일이지 정부나 시민단체를 비난하는 것은 언어도단에 불과하다.

mindaddy@hkbs.co.kr

김경태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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