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기록한다는 것, 기록은 그 행위 자체로 하나의 역사다. 지금도 무수히 많은 역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수정되고 지워지고 또 새로 쓰이고 있다. 우리들의 일기장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역사가 아닐까.

여기 또 한 편의 역사가 될 기록인 ‘만천년 역사의 비밀 태백과 압록’(도서출판 어드북스)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됐다. 저자는 책 속에서 태백과 압록에 얽힌 거짓을 걷어내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복원해나간다.

이 책은 저자의 날카롭고 명확한 사관(史觀)에 입각해 고구려·백제·신라 등의 강역이 북경시에서부터 황화에 걸쳐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의 동부 지역에 있었다는 낯설고 새로운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책이다.

고대 지명들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길고도 험난한 길의 발을 뗀 저자가 중국 25사를 직접 정독하고 해독해 밝혀낸 진사(眞史)로 원본의 기록들에 근거해 밝혀낸 사실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단호한 어조로 “앞으로의 미래 비전을 찾으려면 꾸며진 역사에 근거할 수 없다”며 “잘못된 역사를 모시는 것은 우리들이 딛고 있는 바닥공사를 허술하게 때우고 마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닥을 딛고 서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우리는 안전한 바닥을 딛고 있습니까? 보수공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지도에 정확한 지역을 상세히 표시하고, 중국 25를 바탕으로 원본 그대로의 사실, 그 사실의 고유성을 살려 설득력 있는 하나의 사관(史觀)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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