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최근 이름조차 생소한 큰빗이끼벌레 논란이 뜨겁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 때문에 큰빗치끼벌레가 번성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 벌레는 외래종이라서 생태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 식생 조사를 통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이지만 조사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와 일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4대강 책임론에 대해 정부는 확실하게 큰빗이끼벌레의 유해성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실제로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사업 이전에도 발견된 사례가 있으며 외국 논문에도 부분적으로만 다뤄졌을 뿐 유해성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사례는 없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1~2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게다가 이들도 큰빗이끼벌레를 연구한 사람들이 아니라 비슷한 종류를 연구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건축공학과 교수가 4대강 생태를 파괴한다고 비난하면 반대편에서는 환경공학자가 생태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받아친다. 정작 생태전문가들은 ‘내가 전공한 분야가 아니므로 감히 말하기 어렵다’라며 입을 닫는다.

환경 ‘공학’자가, 건축 ‘공학’자가 생태계에 대해 떠드는 가운데 큰빗이끼벌레 논란은 온갖 추측과 짐작으로 가득하다. 우리나라에는 ‘만물박사’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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