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대표적인 대학가 신촌에 자리 잡은 창천어린이공원은 밤늦은 시간까지 술판이 벌어지고 취기가 잔뜩 오른 취객들의 고성으로 연일 시끄럽다. 이처럼 도심 속 어린이공원 대부분이 어른들의 차지가 되면서 ‘어린이공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져가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더위를 피해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은 낯설지 않은 광경이 됐다.

 

하지만 늦은 밤까지 계속된 술자리가 싸움으로 이어지고 험한 욕설도 오가면서 공원 인근 거주 시민들은 때 아닌 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술병과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면서 공원경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노숙인들의 자리차지, 보기 민망한 애정행각 등 어린이들이 맘 놓고 뛰어놀고 싶어도 꺼려지는 장소로 전락했다.

 

어린이공원은 음주·흡연·노숙이 명백히 제한된 곳이지만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그 모습이 천태만상이다. 안내판에 음주·흡연 금지를 명시해놓지만 이 또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해 만든 공원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없다면 그 설립 목적에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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