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및 동아시아 기후변화감시소 현황<자료제공=기상청>



[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기상청(청장 고윤화)은 한반도 서쪽의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1996년), 남쪽의 고산 기후변화감시소(2008년)에 이어 동쪽에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를 신설했다.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가 8월14일(목) 정식 개소하면서 한반도의 3면에서 기후변화를 감시하는 관측체계가 완성됐다.

울릉도와 독도는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의 지구대기감시(GAW, Global Atmosphere Watch) 관측소의 설립 요건에 부합하는 최적지로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 고산기후변화감시소 등과 함께 중국 등 아시아 대륙에서 발원한 기후변화 물질의 한반도 유입과 이동을 감시한다.

울릉도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등) ▷에어로졸 ▷대기복사 ▷강수화학 등 4개 분야의 13개 요소를 측정하고, 독도에서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2개 요소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울릉도와 독도는 국지적인 오염발생원의 영향이 적은 곳으로 한반도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의 기후변화감시를 대표하는 최적지로 꼽힌다. 앞으로 울릉도·독도 지역의 기후변화감시자료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 협상 등에 과학적인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 자료는 동아시아 기후변화 원인물질의 국가 간 이동 등 기상학자, 과학자, 정책결정자 등에게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016년까지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를 세계기상기구 지구대기감시 프로그램의 정식 관측망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세계기상기구는 전 지구의 대기환경 감시를 위해 세계 곳곳에 기후변화감시소를 설치하고, 그 자료를 전 세계가 공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 감시소가 세계기상기구의 정식 관측망으로 등록돼 관측한 자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제공하게 되면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공동협력에 참여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에 울릉도와 독도를 알리는 자연스러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본 감시소를 오는 2018년까지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와 같이 다양한 기후변화 요소를 감시할 수 있도록 기술 수준을 높여갈 예정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생산하는 자료를 전 세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매년 발간되는 한반도 지구대기감시 관측 결과와 보고서에 울릉도·독도의 자료가 포함되면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 대응정책 마련에 보다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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