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와 제원

[환경일보] 차영환 기자 = 농산가공시설에서 농산물을 씻는데 사용하는 물을 살균 처리해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세척수 살균장치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세척수 재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수질 오염 방지를 위해 저온의 플라즈마를 이용한 엽채류 세척수 살균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깻잎과 상추 등 엽채류 농산가공시설의 세척 과정을 보면 1차는 일반 물로 씻은 다음 2차로 오존수, 염소수, 이온수 등의 살균된 세척수로 씻는다. 3차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각수로 씻는 등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세척수 살균장치는 1차에 사용한 세척수를 저장탱크에 모았다가 저온(50℃∼60℃)의 플라즈마를 방전시켜 발생하는 자외선 등의 살균광과 오존을 이용해 살균한 다음 여과장치로 미세 이물질을 걸러 세척수로 사용한다.

이 세척수 살균장치를 이용하면 세척수를 재활용함으로써 물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버리는 물로 인한 수질 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또 살균한 세척수를 2차 살균 세척수로 사용함으로써 오존수, 염소수, 이온수 등의 살균 세척수가 따로 필요 없어 세척비용도 연간 약 300만 원(1일 10톤 기준, 재사용 필터 가격 포함)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세척수 살균장치에 대해 8월29일 깻잎 주산지인 충남 금산군 만인산농협산지유통센터에서 현장평가회를 열고 사용 의견을 반영한 다음 전국 산지유통센터나 친환경 급식센터 등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처리공학과 홍성기 연구사는 “앞으로 세척수 살균장치가 보급되면 물 절약, 수질오염 방지, 안전 먹거리 생산이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일반 세균은 93%, 대장균은 100% 없앨 수 있어 살균 효과가 뛰어나다. 여과장치는 세척수에 남아있는 1㎛ 이상의 미세 이물질이나 부유물을 백필터 방식으로 걸러 물이 매우 깨끗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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