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용 포도 품종 ‘청수’

[환경일보] 차영환 기자 =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산 포도 품종을 이용한 포도주 산업 발전 방안 마련에 나섰다.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포도주 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포도주 수입량은 3만 2,557kg로 10년 새 2.5배, 포도 수입량도 10년 전보다 5배 증가했다. 포도주는 포도의 품질이 중요한데, 외국 포도 품종은 우리나라 기후 여건에 맞지 않아 국내에서 재배할 경우 좋은 품질과 수확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내 기후 풍토에 맞는 양조용 포도 ‘청수’ 품종을 개발했으며, 소믈리에 평가단의 평가에서 백포도주용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녹황색 청포도인 ‘청수’ 품종은 내한성이 뛰어나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당도가 높고 산 함량이 적당하다.

국산 포도 ‘청수’로 만든 포도주를 평가하고 경쟁력 마련을 위한 자리가 9월 2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수원시 이목동)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국내 와인 산업 현황과 국산 와인 품질 향상 방안(국립농업과학원 정석태 연구관) △국산 와인과 6차 산업 활성화(경기대학교 조효진 교수) △국산 와인 생산 유통과 마케팅 방안(부국상사 김보성 팀장)에 대한 학술 토론회가 벌어진다.

또한,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중의 포도주와 주산지 와이너리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
에서 생산한 포도주와 함께 ‘청수’ 포도주를 함께 평가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더불어, 전문가의 객관적인 포도주 평가, ‘청수’ 품종으로 포도주 제조 시 특성, 주질 향상 방안, 판로 개척 등 현안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청수’ 품종의 농가형 와이너리로의 보급 확대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경북 영주의 김향순 씨는 7,000m2의 땅에 양조용 포도를 재배한다. 2011년 국산 포도 ‘청수’ 품종으로 만든 백포도주의 반응이 좋아 지금은 포도 생산부터 포도주 양조, 판매, 지역 관광과 연계한 각종 서비스를 만들어내며 6차 산업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정성민 연구사는 “‘청수’ 품종은 우리나라 기후에 알맞게 육성한 품종으로 기존 농가들도 쉽게 재배할 수 있으므로 농가형 와이너리 운영에 있어 유망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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