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기고
<기고>확실한 정보와 치료, 아토피 피부염 탈출 관건
인터넷 떠도는 각종 지식, 왜곡되거나 부족한 경우 태반
알레르기 일종, 연고만 바른다면 원인은 두고 현상만 치료


라메스피부과 장상재 대표원장

며칠 전에는 공교롭게도 20대 초반의 여자 환자 두 사람이 아토피로 내원했다. 한 사람은 커피숍에서 일한다고 했는데 손의 습진이 심한 상태였다. 그리고 팔과 목, 귀 주변에 붉은 습진의 흔적들이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얼굴과 목, 팔에 가려운 반점이 최근에 심해졌다고 내원했는데 이 환자는 가슴에 증세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병원 여직원을 대동하고 가슴을 보자 유두 주변에 심한 습진이 있었다. 환자에게 아토피가 있냐고 물었더니 어릴 때 아토피가 있었는데 여섯 살 정도에 다 나았다고 얘기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심하게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있는 반면,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 증세는 거의 사라졌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다른 알레르기 증세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헌데 그들이 겪고 있는 병이 아토피와 관련된 질환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아토피하면 떠 올리는 그림은 온 몸이 붉고 진물이 흐르고 온통 긁은 흔적이 있는 아이들의 피부 모습이다. 아토피하면 대부분 이렇듯 피부의 증세만 생각하지만, 아토피는 단지 피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증세는 아토피 피부염의 증세로, 아토피 피부염은 아토피의 하위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아토피에는 대표적으로 4가지 정도의 질환이 포함되는데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이 이에 해당한다.

피부염, 특정시기 증세 사라질 경우 많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특정한 시기가 오면 피부염 증세가 사라지는 ‘타이머’같은 걸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시간에 도달하면 쾅하고 폭발하는 시한폭탄과 달리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타이머는 이 시기가 되면 피부염 증세를 많이 사라지게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사라지는 시기는 유치원을 다니거나 초등학교를 다니는 유년기인 경우가 흔하다. 주변에서 ‘이런 치료를 하면서 아토피가 나았어요’라고 얘기하거나 ‘그 병원에서 치료했더니 아토피가 나았어요’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타이머’에 의해 아토피가 없어졌다는 걸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은 많이 좋아지더라도 알레르기 증세는 평생 따라다니기 때문에 두 번째 환자도 간간히 몸의 군데군데가 건조하고 가려운 증세는 계속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있었고, 유두 주변의 습진은 최근 들어 심해졌다.

유두 주변의 습진은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전형적인 아토피 피부염 증세인데 이 환자는 조금 늦게 증세가 온 것 같았다. 요즘은 수영복 속이나 노출이 많은 옷 속에 입기 위해 ‘붙이는 형태의 브래지어’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도 흔하기 때문에 감별은 해야겠지만 이 환자의 경우엔 그런 과거력도 없었다.

성인이 되면서 생기는 또 다른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증세는 손의 습진이다. 손의 습진은 ‘주부 습진’, ‘한포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첫 번째 환자의 경우 팔이 접히는 부위와 뒷목과 목 주변에 전형적인 아토피 증세가 남아 있으면서 손의 습진이 최근에 발생했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증세가 시작돼 계속 악화됐던 것이다.

과거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거나 현재까지도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손의 사용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서 자주 보는 환자들은 미용실, 간호 업무, 카페테리아, 식당 주방의 종사자들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물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급적이면 핸드크림을 수시로 바르도록 하고 세제와의 접촉은 100% 차단하라고 권고한다. 물론 병원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최근에 진료한 20대 초반의 남자 환자는 아주 심한 상태의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병원을 내원했다. 이 환자는 병원 치료는 간간히 해봤지만 꾸준히 치료를 한 적은 없었고, 아토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상식도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처럼 환자들이 언론매체나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 아토피 지식은 왜곡되어 있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태반이다. 환자는 얼굴을 포함해서 전신의 피부가 붉고 두꺼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심하게 긁어서 진물이 나는 곳도 있었다.

본인 피부 상태 파악, 스스로 관리 필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반드시 해주는 얘기가 몇 가지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언젠가는 없어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없어질 때까지 관리를 잘 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첫 번째다. 대신 알레르기 증세는 평생 갈 수 있으니 이 또한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두 번째는 아토피 환자들이 본인 피부에 대한 지식을 가지게 함으로써 스스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게끔 이해시키는 일이다. 흔히 아토피 환자들에게 보습제를 많이 바르고 자주 씻지 말라고 말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그 일을 지속하기 힘들다. 환자에게 본인의 피부 상태를 쉽게 이해시키기만 하면 환자나 보호자들이 의외로 피부 관리를 잘 해내는 걸 볼 수 있다.

사람의 피부는 마치 벽돌벽과 같다고 보면 된다. 벽돌벽은 어떻게 쌓는가? 시멘트를 바르고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다시 바르고 벽돌을 쌓고 이 과정이 충실히 진행되면 튼튼한 벽이 세워질 것이다. 그런데 시멘트가 모자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누가 이 벽을 손으로 살짝 밀기라도 한다면 쉽게 와르르하고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런 상태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 상태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를 튼튼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자라는 시멘트를 보충해주듯이 제대로 된 보습제를 골라서 매일매일 꾸준히 발라주는 일이다. 요즘 아토피 환자들 중 때를 미는 사람이 드물긴 하지만, 아토피 환자들이 때를 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나마 약하게 쌓여있는 벽돌벽의 벽돌마저도 무너뜨려 버리는 일이 된다. 하루에 몇 번 샤워를 하느냐고 물으면 대다수 아토피 환자들이 하루에 적어도 한두 번 정도는 샤워를 한다고 말한다. 물로만 하니까 괜찮지 않느냐며. 헌데 대부분의 아토피 환자들은 땀을 잘 흘리지 않는다. 여름철 땀이 많이 흘러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경우가 아니면 샤워 횟수도 줄이는 게 좋다.

그리고 씻고 난 뒤에 피부를 뽀드득하게 해주는 세정제들은 대부분이 알칼리 성분인 경우가 많다. 알칼리 성분들은 단백질을 분해시키고 피부의 지방 성분들을 닦아내기 때문에 벽돌벽의 시멘트를 싹 걷어내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세정제의 경우에는 반드시 아토피 피부염 환자용으로 나온 중성이나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피부염이 심한 경우는 초기에 중성 세정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피부염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약산성 세정제로 바꿔 피부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 세정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사용해 줘야 한다. 물로만 하는 샤워로는 피부에서 자라는 세균을 죽일 수 없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의 상태가 중성이나 알칼리를 띄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약산성 환경에서는 자랄 수 없는 세균들이 증폭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또 피부의 방어막 자체가 약해져 있거나 피부를 긁어서 상처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로를 통해서 균이 피부 속으로 쉽게 침투하게 된다. 그래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전신을 올바른 세정제로 씻어서 피부 표면의 나쁜 세균들이 증폭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아토피도 알레르기의 일종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알레르기가 외부 물질에 대한 인체의 과민 반응임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때 피부에 연고만 바른다면 원인은 그대로 두고 현상만 치료하는 꼴이 된다.

성인의 아토피 피부염은 흡입하는 공기에 의한 경우가 많다. 특히 먼지나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가 많다. 따라서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증세가 나올 때는 알레르기 약을 복용해 몸속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을 줄여주고, 바르는 약을 바르며 피부 염증을 가라앉혀 줘야 한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연고 외에도 염증을 가라앉히는 연고가 개발됐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와 혼용하면서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릴 때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건조한 피부는 타고났기 때문에 평생을 관리해야 한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사춘기나 20대 초반까지 유두에 습진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에 준해서 치료를 하면 되고, 손에 습진이 잘 생길 수 있기에 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성인기까지도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에는 아토피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와 지식을 갖추고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와 예방을 한다면 얼마든지 증세를 호전시키고 관리할 수 있다.

박순주  parksoonju@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순주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일연 유현덕의 캘리그래피] ‘한가위’
[일연 유현덕의 캘리그래피] ‘추분’
[포토] 고양시 스마트도시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대상 수상
제1회 에어페어_미세먼지 및 공기산업 박람회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조승환 제6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임명조승환 제6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임명
[기고] 스마트 방역 위한 국제 융합 연구 필요[기고] 스마트 방역 위한 국제 융합 연구 필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