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배 검은별무늬병 발생량(2014년10월14~16일)

[환경일보] 차영환 기자 = 농촌진흥청은 배 검은별무늬병균의 가을철 감염률이 높아 앞으로 비가 올 경우 방제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배 검은별무늬병균은 가을철에 날씨가 서늘하고 비가 올 경우 꽃눈과 잎눈의 껍질(인편)까지 감염돼 이듬해 봄에 갑자기 병이 확산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배 검은별무늬병은 가을철 잎에 감염된 병원균의 밀도가 이듬해 봄 병원균의 초기 밀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가을형 병반이 많은 지역에서는 더 이상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제때 방제가 필요하다.

배시험장에서 전국 주요 배 주산지의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가을형 병반이 평균 42.7% 발생했는데 조사 농가의 63%에서 병든잎률이 4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조사 농가 중 봄형 병반이 5.3∼10.0% 수준으로 비교적 높았던 곳은 가을철 잦은 강우에 따른 가을형 병반도 48.4∼76.1%로 높았다.

배 검은별무늬병의 병 증상과 병원균 한해살이

봄형 병반이 0∼1.4%로 낮았던 곳은 가을형 병반도 20% 이하로 낮아 앞으로도 추가 방제는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배 검은별무늬병은 잎과 열매에 주로 피해를 주며 심한 경우 줄기까지 증상이 진전된다.

잎에 감염되면 먹물을 칠한 듯 그을음 모양으로 잎이 오염되며, 잎자루에 병반이 있을 경우 가을철 강한 바람에 쉽게 부러지거나 잎이 일찍 떨어져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열매에 감염될 경우 더뎅이형 병반이나 기형과가 돼 상품성이 없다.

 

봄형 병반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 발생하며 만지면 그을음 형태로 포자가 묻어 나오지만, 가을형 병반은 비교적 연하게 증상을 보이고 손으로 만져도 포자가 묻어 나오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방제는 병든 잎률이 40% 이상으로 높고 일평균기온이 15∼21℃내에서 비가 올 경우에는 비가 그친 뒤 실시한다. 비가 내린 시점으로부터 3일 이내에 적용 약제(10a당 300리터)를 1∼2회 뿌린다. 다시 비가 올 경우 앞서 약제를 뿌린 시점을 기준으로 10∼14일 후에 다시 뿌리면 된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송장훈 박사는 “가을철 병원균 밀도를 줄이는 것이 이듬해 배 검은별무늬병 방제에 매우 효과적이다”라며, “각 농가는 과수원의 병 발생량을 꼼꼼히 점검해 발생량이 많으면 반드시 방제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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